지역거점 확대 현지 고객 선점 나서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내달 1일 제주도 소재 2개의 점포를 WM특화점포인 'NH All100종합자산관리센터'로 확대 개점한다. 제주시 도남동 소재 '제주금융센터'와 노형동 소재 '노형금융센터'가 대상이다.
농협은행이 기존 기업금융에 특화돼 운영한 두 점포를 'NH All100종합자산관리센터'로 탈바꿈하는 배경에는 해당 점포 내 5억원 이상의 고액자산을 보유한 고객의 비중이 높은 데다 해당 지역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다. 특히 단순 기업금융을 넘어서 개인맞춤형 토탈 솔루션까지 제공함으로써 개인 생애와 사업 운영 전반에 연속성을 불어넣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농협은행은 수도권에 WM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타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적으로 센터를 고르게 배치하고 있는 만큼 포화된 WM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금융 서비스 제공에서 소외된 지역을 선정해 내년 중 31개 점포를 추가 개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농협은행의 고객층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된 특성에 따른다.
특히 농협은행이 WM사업을 단순한 수익사업이 아닌 평생 고객을 확보하는 주요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은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요소다. 이를 위해 차세대 WM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향후 투자자문업 진출 등까지 고려함으로써 더욱 정밀하고 초개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이처럼 WM 서비스에 힘주는 배경에는 최근 홍콩 ELS 여파로 핵심 수익원이었던 신탁수수료익이 급감한 영향이 자리한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은행권 최초로 사실상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ELS 상품과 ELS가 포함된 주가연계신탁(ELT)의 취급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농협은행의 올 상반기 신탁수수료익은 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934억원 대비 15.0% 고꾸라졌다. 5대 시중은행 평균 신탁수수료익 감소율이 9.8%인 것보다 감소폭이 크다. 지난해 역시 상황은 비슷했는데 5대 시중은행의 신탁수수료익이 평균 12.9% 증가했던 것과 달리 농협은행은 유일하게 2022년과 동일한 1575억원을 기록해 0%대 성장률을 보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여타 시중은행의 PB점포와는 차별화된 지역기반 자산관리 전문점포를 발판삼아 더 큰 발돋움을 할 것"이라며 "찾아가는 자산관리 서비스, 세미나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려웠던 수도권 외 지역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