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나토 수장, 북한군 파병 대응방안 논의… “정보공유 위한 대표단 신속파견”

尹 "우리 정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
마크 뤼터 "나토-한국간 상호 연계 안보 논의"
대통령실, 러시아 민감기술 이전 가능성 주시

윤석열 대통령. /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마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통화에서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추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국과 나토가 인도태평양과 대서양의 안보에 함께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그간 러시아에 대규모의 살상무기를 지원해 온 것을 넘어 정예 병력을 보냈다며 최근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 특수부대 1500명이 러시아에 파병돼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북의 무모한 군사적 밀착이 인태 지역과 대서양 지역 안보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러·북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나토와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함께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배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나토가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러·북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세한 정보 공유를 위해 한국 정부가 나토에 대표단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고, 앞으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처하기 위해 한-우크라이나-나토간 방산협력과 안보 대화를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정보 공유를 위한 대표단을 신속히 파견하고, 한-우크라-나토간 안보협력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한국의 나토 전장정보수집활용체계(BICES) 가입 절차가 신속히 진행돼 한국과 나토가 실시간 소통하며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뤼터 총장은 "속도감 있게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챙기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러시아의 민감 기술 이전 가능성을 비롯한 러·북간 불법 협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실효적인 공동 대응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총 1만2000여명을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국가정보원 발표 이후 처음 이뤄진 직접 의견 교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