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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 독대에 쏠린 눈…여권도 김여사 리스크 의견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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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10. 11. 15:07

발언하는 한동훈 대표<YONHAP NO-3223>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인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가 오는 16일 예정된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 김건의 여사 리스크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다. 윤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인 김 여사 리스크를 만찬 계기로 매듭 지을 수 있을지 현재로선 물음표이기 때문이다.

취임 100일을 앞둔 한 대표 입장에서는 당장 성과물이 필요하다. 여기에 10·16 재·보궐 선거 패배 책임까지 떠안으면 친윤석열계(친윤계)를 중심으로 당 대표 사퇴 압박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최근 측근들에게 김건희 여사 문제를 놓고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취지의 뜻을 밝혔다. 당 내부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불리하기 때문에, 김 여사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정치권의 설명이다.

여권 내부에서 이 같은 주장이 흘러나오는 이유는 당 내부 지지율 하락과 부정적 이슈가 모두 김 여사와 관련 있어서다. 6선으로 국민의힘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도 이런 의견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그는 전날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단순히 밥 한 그릇 먹는 수준은 넘어서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 또는 용산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그런 시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서로 협력하고 견제하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당연히 당은 민심, 국민 의견을 대변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한 대표 의견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그는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최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김 여사 발언을 비공개로 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웃기는 소리"라며 각을 세웠다.

최근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 한 방송에서 "(한 대표가)윤석열 대통령과 독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 결과를 내놔야 한다니, 법과 원칙에 맞는 수사 대신 여론 재판을 열자는 것인가"라며 "김 여사에 대한 악마화 작업에 부화뇌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해적 발언을 삼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윤한 독대를 계기로 김 여사 이야기를 꼭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한 대표가 최근 김 여사 발언 수위를 끌어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정 갈등을 비롯해 당 지도부 간 균열이 드러나는 부분을 봉합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당을 이끌 수 있도록 동력을 끌어줘야 하고 한대표도 언론에 흘리는 '언론 플레이' 등은 동시에 자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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