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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국내에서 고순도 황산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 온산제련소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지난해 기준 연간 총 140만톤의 황산을 생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한다.
황산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표면의 이물질이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선 고순도 황산이 필요하다. 반도체 제조에서 초기와 후반 공정에서 필수 역할을 하는 게 고순도 황산이다.
고려아연은 "MBK의 적대적M&A가 이뤄질 경우 노조와의 갈등과 파업 가능성으로 국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2년 전 화물연대 총파업 때처럼 반도체 황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화물연대는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반도체 황산 운송에 차질을 빚게 되면 GDP의 약 6%를 차지하고 전체 수출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국내 반도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활용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의도였다.
고려아연은 또 "온산제련소의 핵심 기술인력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반도체 황산 생산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는 또다른 요인"이라고 짚었다. 앞서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과 핵심 기술인력들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가져가면 전원 퇴사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고려아연 노조와 MBK파트너스의 갈등, 핵심 기술인력의 이탈 등을 우려해 고려아연으로부터 받는 반도체 황산 물량을 최소화하고 국내외 다른 업체로 공급처를 다양화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핵심 수요처가 사라지고 고려아연은 회사 차원에서 큰 손해를 입을 뿐 아니라 주주가치도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