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덤핑수주라고 하는 건 너무나 부당"
국군의날 행진 비판에 "세금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줘"
與지도부 만찬 때와 달리 참석자들 돌아가며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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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가진 만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만찬에는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고, 당에서는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와 당 소속 상임위원장, 간사 등 26명이 자리했다.
이날 만찬은 추 원내대표가 국감을 앞두고 대통령실에 먼저 제안했고, 이를 대통령실이 수용하면서 이뤄졌다는 게 신 원내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어려운 여건에서 여러분들이 국감을 앞두고 있어서 여러 가지 당부하고 싶고, 또 한 분 한 분 만나서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 "우리는 숫자가 적지만 일당백의 생산적 국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야당의 부당한 공세에 대해선 맞서 싸우겠지만 민생 국회를 만들고 여당의 책임을 다하는 국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의원들은 "정부·여당이 하나로 뭉쳐 국가와 국민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국감을 만들자"고 건배사를 했다.
일부 의원은 이번 국감을 계기로 개혁과제를 점검하고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도 "의료개혁은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의사집단을 대척점에 두고 추진하는 게 아니다"라며 "반드시, 흔들림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 "덤핑수주라고 공격하는 건 너무나 부당하다"며 "그런 부분을 국민들에게 잘 설명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군의 날 시가 퍼레이드'에 대해선 "일부 야당에서 비판 의견을 내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K-방산의 중요한 홍보수단이기도 하고, 연간 60조원이나 세금을 내서 국방비로 지출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그 세금이)어떻게 쓰이는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지난달 24일 한동훈 대표가 참석했던 지도부 만찬 때와 달리 윤 대통령에 이어 추 원내대표, 김 정책위의장, 주요 국회 상임위원장 등이 돌아가며 발언 기회를 얻었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이 각 상임위 현안을 공유하는 자리여서 자연스럽게 (발언이)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특검법 재표결과 검찰의 김건희 여사 무혐의 처분,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독대 등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고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만찬은 오후 6시35분 시작해 8시50분쯤 끝났고, 만찬이 마무리될 무렵에는 참석자들이 모두 "우리는 하나다" 구호를 외쳤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전복죽, 인삼, 소고기볶음 등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