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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규 라면 시장 찾는다…프랑스·멕시코 투톱으로 글로벌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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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4. 09. 23. 18:15

국내 시장점유율 3년 연속 56%대
해외사업 확장 통한 지속 성장 나서
농심 본사 전경
농심 본사 전경. /농심
농심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국내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여서 정체기 국면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 해외에서 국내 라면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점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020년 55.7%를 기록한 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56%대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공격적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점유율 향상에 적극 나선 결과다. 농심은 56%대의 시장점유율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국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농심은 국내사업의 한계가 보이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해외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농심은 현재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등 6개 국가에서 라면 사업을 하고 있다. K-라면의 수요가 급증하는 해외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국가의 경우 여전히 시장 진입 후 확장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중국은 캉스푸 등 유명 브랜드가 전체 6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심의 지난해 중국사업 매출은 3737억원으로 2022년(3897억원)보다 160억원 떨어졌다. 이 역시 현지 라면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 한계와 무관치 않다.
반면, 라면 소비량 49억개로 세계 4위의 시장인 베트남에서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사업의 매출은 1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억원 올랐다. 신라면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농심은 베트남법인의 라면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신라면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주 시장 확장과 유럽 진출에 나선다. 농심은 올해 멕시코에 영업지점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 캐나다와 함께 북중미 시장에서 중요한 멕시를 선점해 향후 남미지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농심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확장을 적극 모색했다. 멕시코의 경우 남미시장으로 진입하는 전초기지로 삼을 수 있어 매력적이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도 병행한다. 지난 6월 프랑스 유통업체 '르끌레르'와 '까르푸'에 신라면을 입점시켰으며 파리올림픽 기간에 홍보에 나섰다. 현재 프랑스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향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스페인, 이태리 등 서유럽 전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스웨덴 현지 거래망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이를 통해 북유럽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앞서 신동원 농심 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유럽 내 판매법인을 설립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수출 전용 공장 설립을 밝힌 바 있다. 이는 2026년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공장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 공장에서는 수출 전용 제품만을 생산하게 된다.

농심 관계자는 "현지 인력을 활용한 유럽 소매시장과 대형 유통채널 진입을 확대할 것"이라며 "시장에 적합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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