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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갤러리아주식 공개매수…한화 김동선 ‘3세경영’ 기반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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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4. 09. 12. 16:43

한화갤러리아 지분 16%대 이상 확보…2대 주주 공고히
유통 성장 동력 F&B 신사업 추진에 힘…책임경영도 강화
또다른 축 '푸드테크' 지배력은 미미…향후 지분 확보 관건
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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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지분 확보를 통해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17.5%에 달하는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공개매수하면서다. 한화갤러리아가 올 2분기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가 이번 공개매수의 배경이라는 설명이지만 재계에서는 '3세 경영' 기반 다지기로 보는 시각이 더 지배적이다.

지난해부터 한화 삼형제의 역할 분담이 명확해지면서 김 부사장은 유통·건설 부문에서 가지고 있는 직함만 6개다. (주)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제외하고 모두 '전략' '비전' 등 미래 먹거리를 담당하는 직책으로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승계작업을 위한 지분 쌓기까지 돌입하면서 경영권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0일 동안 진행한 한화갤러리아 주식 공개매수에서 계획물량의 80~90%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개월 종가 평균(1190원) 대비 34% 할인된 가격인 주당 1600원에 배팅을 걸었지만 목표치인 3400만주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기존 2.3%에서 16%대 이상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한화(36.31%)에 이어 여전히 2대 주주지만 3대 주주인 한화솔루션(1.39%)과 차이를 벌리며 지배력을 확고히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신사업으로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F&B(식음료)를 이끌고 있다. 경영성과로 내세울 만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와 일본 사업을 맡고 있는 에프지코리아와 와인 사업을 이끄는 비노갤러리아의 지분 100%를 한화갤러리아가 보유 중이다. 김 부사장이 직접 브랜드 유치부터 진두지휘했다고 알려진 '파이브가이즈'는 국내에 현재 5개 매장을 오픈했으며, 내년 하반기 첫 점포를 시작으로 일본 시장 진출도 예고하고 있다.

비노갤러리아도 오는 13일 갤러리아명품관 이스트 4층 남성매장에 '더 비노 494'를 추가로 오픈하고 VIP 고객을 겨냥한 희귀와인과 1억 이상의 초고가 위스키를 한정 판매하며 백화점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F&B는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 아래 F&B신사업추진실도 최근 신설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F&B신사업추진실은 향후 '제2의 파이브가이즈'를 발굴하는 데 방점을 둘 예정이다.

남은 과제는 김 부사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한 축인 '푸드테크'다. 현재 푸드테크 사업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리조트)가 이끌고 있다. 한화리조트는 올초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을 식음 서비스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전문기업으로 바꾸고 향후 방향성을 담아 '한화푸드테크'를 출범시켰다. 한화푸드테크는 첨단 로봇 기술 활용이 필수인 만큼 한화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와도 연계돼 있다. 이에 한화리조트는 ㈜한화(68%)에 이어 한화로보틱스의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와 달리 김동선 부사장의 직접 지분은 없다. 김 부사장은 한화에너지(25%)와 (주)한화(2.14%)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배력을 행사 중이다. 그만큼 신속한 의사결정과 경영권 행사가 쉽지 않다. '푸드테크'는 김 부사장이 '유통의 미래'로 보고 있는 만큼 향후 한화리조트의 지분 확보가 중요하다.

㈜한화(49.8%)와 함께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한화리조트 지분 49.57%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사실상 한화그룹 지배 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의 지분 25%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동선 부사장이 본격적인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한화 삼형제의 역할은 더 분명해졌다"면서 "'파이브가이즈'로 어느 정도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만큼 향후 계속된 지분 확보를 통해 그룹 내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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