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서 대결
양희영, 메이저 어워드 수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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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는 2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파72·6784야드)에서 시즌 5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을 치른다.
골프 성지로 불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여자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2006년까지 여성은 코스에 들어서지 못했던 곳이다.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는 바람이 세고 대부분 탈출이 까다로운 좁고 깊은 항아리 벙커 등이 많이 포진해 선수들이 라운드 내내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옥으로 가는 길을 뜻하는 로드 홀이라는 별명이 붙은 17번 홀은 최정상급 남자 선수들에게도 마의 홀로 통한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는 15명이 출전한다. 최선두에 선 양희영은 메이저 여왕 자리를 탐내고 있다. 이 대회 종료 후 올 시즌 5개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주는 롤렉스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의 수상자가 결정된다. 2014년 제정된 이 상은 2015년 박인비(36), 2017년 유소연(33), 2019년 고진영 등 한국 선수 총 3명이 수상한 바 있다. 지난 6월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정복한 양희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진정한 메이저 퀸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올림픽 직전 키움증권과 메인스폰서를 체결해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양희영은 스마일 모자를 벗고 2019년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수상한 고진영 이후 5년 만에 한해 메이저대회 2승을 조준하고 있다. 양희영은 메이저 어워드 포인트 60점을 쌓아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넬리 코다(미국),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사소 유카(일본)와 이 부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루에 아야카(70점)다.
고진영도 주목해볼 만하다. 욕심을 갖고 임했던 2024 파리올림픽 부진을 씻고 지난주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공동 6위로 세계랭킹 3위를 회복했다. 내친 김에 AIG 여자 오픈에서도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 호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고진영은 메이저 2승을 거뒀던 2019년 이후 5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고대하고 있다. 고진영은 시즌 그린적중률 70.19%(32위), 그린적중 시 퍼트 수 1.77개(9위), 라운드당 평균퍼트 수 29.27개(16위), 평균타수 70.56타(6위) 등 아이언 샷과 퍼트 감이 올라와 기대감을 높인다.
경쟁자들로는 올 시즌 유독 메이저대회에서 강했던 사소와 후루에 등 일본 선수들을 비롯해 시즌 6승의 코다,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디펜딩 챔피언 릴리아 부(미국),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이 꼽힌다. 지난 한 달 동안 CPKC 여자오픈,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우승으로 2승을 쓸어 담은 로런 코글린(미국)도 우승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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