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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20% 돌파…삼양식품, 상반기 영업익 15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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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08. 14. 15:51

매출원가율 68→56%로 대폭 낮춰
매출 증가율, 비용보다 더 가팔라
해외 실적 지속 개선…해외 비중 78% 달해
"현지 시장 공략 속도 낼 것"
삼양식품 전경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삼양식품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9.7% 급증한 16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룰은 12.8%에서 20.9%로 8.1% 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은 574억원에서 1368억원으로 138.3% 급증했고, 매출은 5309억원에서 8102억원으로 52.6% 늘었다.

재무적인 측면에서 보면 매출원가율을 67.8%(2023년 상반기)에서 56.1%(2024년 상반기)로 11.7% 포인트 낮춘 것이 이번 실적 개선에 계기가 됐다.

삼양식품과 삼양스퀘어팩, 삼양제분 등 삼양식품의 종속기업에서 매입하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대부분 하락 중인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당 맥분 가격은 887원(2023년)에서 792원(2024년 상반기)로 하락했고, 감자전분도 1775원에서 1665원으로 하락했다. 유지는 1491원에서 1451원으로, KA원지는 553원에서 532원으로, K원지는 460원에서 438원으로, SK원지는 549원에서 526원으로 낮아졌다.

삼양제분은 SPC GFS 등에서 매입해 왔던 밀(SW), 경질겨울밀(HRW), 노던스프링밀(NS) 등은 대폭 축소했다. 주요 매입처는 그린랩스로 변경됐고, 경질겨울밀은 460원에서 461원으로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했다.

매출 증가율이 비용 증가율보다 더 가파른 이유도 있다. 실제 매출원가 및 판매비와 관리비 합산액은 4630억원에서 6406억원으로 38.4%(1776억원)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동안 매출 증가율은 52.6%(2793억원)에 이른다.

회사는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매출원가율을 낮출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국내보다 마케팅 비용, 판관비 등이 적게 소요돼 마진율이 높다. 또한 미국, 중국 등 주력시장에서의 해외법인 운용을 통한 유통구조 개선도 주효했다"며 "밀양공장을 통해 생산량 증가에 따른 비용이 감소하는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해외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올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74.9% 증가한 332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이른다. 올 2분기 해외 매출은 미국시장이 견인했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주류 채널 입점 확대와 현지 내 까르보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5% 증가한 714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수익성 높은 해외부문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3.2% 증가한 894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69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475억)을 넘어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 중심이었던 수출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이 해외부문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며 "최근 유럽법인 설립으로 주요 수출지역에 모두 판매거점을 갖추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에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유럽지역은 2019년 6%에서 지난해 15%로, 올 상반기 기준 19%까지 비중이 확대되며 삼양식품의 주요 수출지역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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