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57㎏급 16년 만 금메달, 종주국 위상 회복
김유진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에 2-0(5-1 9-0)으로 꺾었다. 세계랭킹 24위의 김유진은 이날 경기에서 세계 2위인 키야니찬데를 압도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태권도 대표 중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김유진은 세계 1·2위 포함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김유진은 앞선 16강에서 하티제 일귄(튀르키예·5위), 8강에서 스카일러 박(캐나다·4위), 준결승전에서 뤄쭝스(중국·1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183㎝ 신장의 김유진은 긴 다리를 이용한 발차기로 상대 얼굴에 수차례 공략하며 뤄쭝스와의 2라운드를 제외하곤 특별한 위기도 없이 강자들을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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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은 한국 여자 태권도 57㎏급 금메달리스트 계보도 이었다. 김유진의 금메달은 2004 시드니 정재은, 2004 아네테 장지원, 2008 베이징 임수정이 이 체급에서 16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다. 한국 여자 태권도로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김소희, 오혜리 이후 8년 만의 금메달이기도 하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전날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의 금메달에 이어 김유진의 낭보로 지난 도쿄 올림픽 '노골드'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냈다. 한국 태권도는 9일 서건우(남자 80㎏급), 10일 이다빈(여자 67㎏ 초과급)이 나서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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