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생이지만 스웨덴 어머니 국적 따라
잘생긴 외모에 적수 없어, 장기집권시대 예고
|
듀플랜티스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벌어진 대회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6m25를 뛰어넘었다. 적수는 없었다. 단 네 번의 점프 만에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우승을 확정한 그는 2위에 오른 샘 캔드릭스(미국ㆍ5m95)를 무려 30cm 차로 따돌렸다.
도쿄올림픽에서 6m02로 우승했던 듀플랜티스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올림픽 남자 장대높이뛰기 2연패는 1952년 헬싱키 대회와 1956년 멜버른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밥 리처즈(미국) 이후 68년 만이다. 인간새로 불리던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도 올림픽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 차례만 우승했다.
이날 듀플랜티스는 5m70을 1차 시기에 넘은 뒤 5m85, 5m95, 6m00도 1차 시기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확보했다. 이어 6m10도 1차 시기에 넘으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치아구 브라즈(브라질)가 세운 올림픽 기록 6m03을 깼다. 듀플랜티스는 멈추지 않고 곧바로 바를 6m25로 높여 3차 시기에서 자신이 올해 4월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 6m24를 1㎝ 경신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듀플랜티스는 미국인 아버지와 스웨덴 어머니를 뒀다. 미국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형과 함께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됐다. 하지만 국적은 육상 7종경기·배구 선수로 뛰었던 스웨덴 출신 어머니를 따랐다. 듀플랜티스는 이제 스웨덴 국민 영웅이 됐다. 이날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은 직접 스타드 드 프랑스를 찾아 듀플랜티스가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장면을 관람하고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181cmㆍ79kg의 듀플랜티스는 잘생긴 외모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회 전 홍콩 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남녀 선수 외모 베스트 5를 선정했는데 듀플랜티스가 한 자리를 차지했다.
7세 때 이미 3m86을 뛰어 장대높이뛰기 신동으로 떠올랐던 듀플랜티스는 아직 24살로 젊다. 장대높이뛰기 실내외 통합 기록 1∼9위 기록(6m25∼6m17)을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있을 만큼 적수가 없다. 따라서 듀플랜티스는 볼트 이후 최고 육상스타로 향후 10년 이상 장기집권 시대를 구가할 것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