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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8대1, 박인비의 IOC 입성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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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4. 07. 23. 14:23

파리올림픽서 선수위원 도전
운명의 날 8월 7일로 정해져
결전지 입성해 선거운동
IOC 선수 위원 도전에 나선 박인비 파리 도착<YONHAP NO-0479>
박인비가 22일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프로골프계를 평정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6)의 도전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이어진다. 몸살감기 증상을 이겨내고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박인비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정보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차기 IOC 선수위원 선거 결과 발표 및 기자회견이 8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다. 이번 IOC 위원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을 비롯해 임기가 끝나는 IOC 선수위원들의 후임 4명을 선수 투표로 선출한다.

올림픽 출전 선수 1만여명의 현장 투표로 후보 32명(여성 18명·남성 14명) 가운데 상위 4명을 선정하게 된다. 경쟁률은 8대1이다. 한국에서는 문대성(태권도)이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처음 당선됐고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유승민(탁구)이 뽑혔다. 박인비는 한국 여성 첫 IOC 선수위원을 노린다.

I박인비 운명의 날인 8월 7일은 공교롭게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경기가 시작하는 날이다. 박인비는 116년 만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국민영웅으로 등극했다. 고진영과 양희영, 김효주 등 3명이 제2의 박인비를 꿈꾸며 8년 만의 메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한체육회
박인비가 지난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올림픽을 계기로 선수위원의 꿈을 키워온 박인비는 지난해 8월 사격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 김연경(흥국생명) 등과 경쟁을 통해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이어 전 세계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한 IOC의 심사 관문도 무난히 통과했다. 그는 감기몸살 증세로 예정보다 출국 시기를 다소 미뤄 22일 파리에 도착했다.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후보들은 선수촌 개촌일로부터 폐장일까지 선수들을 상대로 직접 선거 운동을 펼칠 수 있다. 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홍보도 가능하다. 결국 누가 발로 열심히 뛰어다니며 선수들과 최대한 눈을 많이 맞추고 스킨십을 쌓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인비가 60개 이상 언어로 인사말을 준비하며 각오를 다진 배경이다. 박인비는 최근 둘째 임신 소식도 알리며 "건강하게 선거운동을 완주하고 두 아이 엄마, 여성으로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날 파리 현지에 도착해서는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느낌이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박인비가 선수위원에 당선되면 한국은 기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과 더불어 IOC 위원 3명을 유지하며 스포츠 외교력을 지속 발휘할 수 있다. IOC 선수위원은 올림피언으로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일반 IOC 위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 자리이며 임기는 8년이다.

박인비는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거뒀고 올림픽 금메달도 차지했다. 골프 선수 가운데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석권한 커리어 골든 슬램 달성자는 박인비가 유일하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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