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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여사 문자 5건 원문 공개…“천번 만번 사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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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은 기자

승인 : 2024. 07. 09. 08:47

윤석열 대통령, 하와이 공식 일정 시작<YONHAP NO-1347>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도열병의 거수 경례를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연합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당대표 후보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5건 원문이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TV조선은 지난 1월 15∼25일 김 여사가 5차례에 걸쳐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 전문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1월 15일 첫 문자에서 한 후보에게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며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이 강행 처리한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지 열흘이 되는 시점이었다.

김 여사는 같은 날 보낸 두 번째 문자에서 "모든 게 제 탓"이라며 "제가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 이런 사달이 나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김 여사는 1월 19일 세 번째 문자에서 "제 불찰로 자꾸만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제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번 만번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한 후보가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지 이틀 뒤인 1월 23일 네 번째 문자에서는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경율 회계사의 극단적 워딩에 너무도 가슴이 아팠지만, 위원장님의 다양한 의견이란 말씀에 이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같은달 17일 김경율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프랑스 혁명 당시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댄 것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1월 25일 마지막 문자에서 "대통령께서 지난 일에 큰 소리로 역정을 내셔서 마음 상하셨을 거라 생각한다"며 "큰마음 먹고 비대위까지 맡아주셨는데 서운한 말씀 들으시니 얼마나 화가 나셨을지 충분히 공감이 간다"고 적었다.

김 여사 문자 원문이 공개되면서 이를 둘러싼 한 후보와 경쟁 당권주자들,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공방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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