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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가 예측되면서 집값 급등 우려는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은 빈 땅이 없어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조합원 물량을 뺀 순증량이 태부족이다. 앞으로 5년간 서울에서 나올 재건축·재개발 순증 물량은 약 3만 가구 뿐이다. 서울 주택 공급 부족을 타개할 방안으로 꼽혔던 경기 아파트 입주 물량도 내년에는 올해의 60%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반면 빌라(연립·다세대주택) 등 비(非)아파트 시장은 전세사기 및 역전세 우려로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 '빌라 포비아'(공포증)가 심화하면서 거래량이 줄고 인허가 등 신규 공급도 크게 꺾였다. 비아파트 물건이 매매시장에서 소진되지 않아 경매시장으로 넘겨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입주한 지 수 년이 지났고 할인 분양도 했지만 여전히 불이 꺼진 신축 비아파트도 넘쳐난다. 정부가 1·10 대책에서 비아파트 세금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정책을 내놨지만, 관련 법 개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충분한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인허가→착공→준공에 수 년이 걸리는 주택 건설 특성상 즉각 공급을 할 수 없는 구조다. 단기적으로는 비아파트를 활용한 공급이, 장기적으로는 수요자가 '패닉 바잉'(공포에 매입)을 하지 않아도 될 수준의 충분한 주택 공급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