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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동양생명, 실적에 갈린 주가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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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4. 06. 17. 17:56

매각 절차 밟은 롯데손보 54%↑
순익 꺾인 동양생명 18% 상승 그쳐
매각을 앞둔 롯데손해보험과 동양생명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손보 주가는 본격적인 매각 시동을 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잠재적 매물인 동양생명은 아직 보험주 평균 상승폭에 그치고 있다. 롯데손보 주가가 올해 들어 54% 뛴 반면, 동양생명은 같은 기간 18%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롯데손보와 동양생명 모두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판단은 다른 셈이다.

관건은 실적이다. 동양생명은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필두로 공격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투자실적 부진으로 순이익이 40% 이상 크게 꺾인 상황이다. 여기에 향후 생명보험업황 전망이 손해보험시장 대비 어둡다는 점, 보험업계 판매 영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이날 1898.79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 대비 18% 오른 수치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량 보험사 매물'로 꼽히는 롯데손보와 동양생명 주가도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주가 상승폭'을 살펴보면 롯데손보가 압도적이다. 롯데손보의 이날 종가는 3580원 인데, 연초 대비 54% 급등했다. KRX보험지수 상승폭(18%)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 동양생명의 이날 종가는 5240원으로, 같은 기간 KRX보험지수와 비슷한 수준인 18% 올랐다. 롯데손보 주가가 비교적 빠르게 오른 배경은 최근 매각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의 대주주는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로, 지난 4월 인수의향서를 접수하면서 매각을 공식화했다. 새 주인 찾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실적·주가부양 기대감에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해보험업계 유일한 흑자 매물이란 점도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보험 자회사가 없는 우리금융그룹이 생명보험 매물 대신 롯데손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업 라인선스가 주는 매력이 가장 큰 투자 포인트"라며 "금융지주회사들이 M&A로 보험사를 사들이며 수익 다변화 및 자산 성장 등 가시적인 실적도 시현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동양생명이 매각을 공식화될 경우 롯데손보처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동양생명은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해외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보험사 M&A 시장의 잠재적 매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까지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생명보험사는 동양생명 외 ABL생명, KDB생명 등인데, 펀더멘탈 측면에서 가장 우량하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동양생명은 올 1분기 투자실적이 크게 하락하면서 실적에도 타격을 입었다. 특히 IFRS9(새 회계제도) 도입 후 금리 민감도가 높아져 투자 실적 변동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생명보험시장 영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동양생명이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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