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다' 4만 가구 6월 분양…"미분양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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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토교통부의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수는 7만1997가구로 집계됐다. 3월 대비 10.8%(7033가구) 늘어난 것으로 최근 5개월 연속 미분양 수가 증가하고 있다. 미분양 주택이 7만 가구를 넘어선 것도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이다.
부동산 불경기·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분양가까지 치솟자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있다.
특히 이달이 문제다. 올 들어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 계획돼 있어 미분양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1차례 연속 동결하는 등 금리 인하 시기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공사비가 오르며 분양가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달에만 전국 총 43곳에서 4만5917가구(임대 포함)가 분양된다. 이 중 3만7535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공급 물량이다.
실제 6월 첫째 주 분양에 나섰던 전국 6개 단지 중 5곳이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대전 '라 테라스 PH42' △경남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 △울산 '우정 한라비발디' △경기 '신영지웰 평택화양' △충남 '계룡 펠리피아'가 청약에 나섰지만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3~5일 354가구를 모집한 전주 '에코시티 더샵 4차'만이 6만7687건 접수를 받으며 흥행했다.
다만 6월 공급 가구가 수요가 높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65%(2만4542가구)가 몰려있다는 점에서 분양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뒤따른다. 이달 △경기 2만1298가구 △인천 1736가구 △서울 1508가구가 일반 분양이 예정돼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5월 계획됐던 분양이 6월 이후로 연기된 데다 청약을 미루는 이들도 늘면서 분양 성적도 다소 저조했다"며 "하지만 이달 수도권에는 눈에 띄는 알짜 물량이 여럿 있어 청약에 나서는 수요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