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전망치 2.2→2.6% 상향
반도체 중심 제조업 경기 되살아나
내수 서비스소비·설비투자지표 부진
KDI "고금리 길어져 내수회복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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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세청 월간 수출입 현황(확정치)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563억 달러(약 76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월간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월간 무역수지도 11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수출 증가세는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1.3% 끌어올리며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에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했고, 한국은행도 오는 23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눈높이를 2%대 중반으로 높일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가 제조업 경기를 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3∼10일 업종별 전문가 138명을 상대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조사한 결과 5월 제조업 업황 현황 지수는 11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125로 전달(113)보다 14포인트(p) 급증한 영향이 컸다.
수출 증가는 제조업 취업자 수를 대폭 늘리며 고용시장 반등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제조업 취업자가 10만명 늘며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내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가 최근 내수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인다고 밝혔지만, 서비스 소비와 설비투자 관련 지표는 부진하다.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8% 줄었고 설비투자도 6.6% 감소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1분기 GDP 속보치에서도 전 분기보다 0.8% 줄었다.
KDI도 최근 공개한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주요 내수 지표인 총소비 성장률은 1.7%, 총고정투자는 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KDI는 고금리 장기화가 내수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선제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