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 공동 7위 머물며 6연승 좌절
고진영·김세영 등 韓선수들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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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우승 상금은 45만 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24언더파 264타로 22언더파의 마델린 삭스트롬(스웨덴)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6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72년 만의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한 이후 11개월 만에 통산 2승을 신고했다. 코다는 3·4라운드 연속 오버파를 적어내며 최종 7언더파 281타로 공동 7위에 머물렀다.
중국계 미국인인 장은 명문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20개 대회에 출전해 12승을 거머쥐었다. 141주 동안 여자골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최강자였다. 학업과 골프를 병행하느라 올해는 지금까지 치러진 11개 대회 중 7개 대회에 출전했다.
장의 강점은 쇼트게임이다. 장의 캐디는 지난해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장은 고진영과 비슷한 스타일"이라며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정확한 아이언 샷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4라운드 합계 그린 적중률 84.7%를 기록했고 특히 최종 라운드에서는 18홀에서 단 1개 홀에서만 그린을 놓치는 94.4%의 컴퓨터 아이언 샷을 과시했다.
장은 우승 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내 잠재력을 믿었다"며 "아직도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은 이날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초반은 삭스트롬의 페이스였다. 그는 12번 홀까지 4타를 줄여 장과 격차를 3타 차까지 벌렸다. 그러나 장이 14, 15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1타 차로 추격했다.
흔들린 삭스트롬은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장은 이때부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7,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14번 홀부터 마지막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낚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2020년 게인브리지 LPGA 앳 보카리오 우승 이후 4년 만의 통산 2승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삭스트롬은 눈물을 보이며 "나는 너무 긴장했다"며 "하지만 희망이 생겼고 우승할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건 코다도 마찬가지였다. LPGA 역대 최초 6연승을 의식한 그는 3·4라운드 연속 오버파로 주춤했다. 결국 그는 낸시 로페즈(미국),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함께 LPGA 투어 최다 연승 공동 1위(5승)로 남게 됐다. 코다는 "1·2라운드는 괜찮았지만 이후 오버파를 치면 우승 경쟁을 할 수 없다"며 "최다 연승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선수들은 부진했다. 지난 1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한 명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고진영(29)은 4라운드 3언더파 69타를 더해 공동 12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3타를 잃은 김세영도 공동 12위에 랭크됐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개막 후 11개 대회 연속 무승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