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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원희룡과 딤섬 만찬…이번주 정치권 만남 시동 관측(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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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4. 05. 13. 19:13

한동훈, 잠행 깬 '첫 낙선인' 회동은 원희룡
2024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두 손을 들고 있다. /송의주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2일 한 중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 후 만난 첫번째 낙선인이다. 원 전 장관도 잠행을 이어온 만큼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번주 복수의 정치권 인사들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전해진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전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중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곳은 한 전 위원장 자택 인근으로 원 전 장관이 먼저 만남을 꾀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의 만남은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을 알아본 도곡동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확산됐다. 다만 양측 모두 해당 만남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초 원 전 장관이 출마한 인천 계양구를 세 차례가량 찾아 지원유세에 나섰다. 인천 계양구의 한 한정식집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등 돈독한 장면도 연출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한 전 장관이 10살가량 후배다. 또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토부 장관으로 일하며 인연을 쌓았다.
이번 만남은 원 전 장관과 한 전 위원장 모두 차기 당권주자, 대권주자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애초 6월 말 7월 초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전당대회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표 적합도에서 1위는 유승민 전 의원(28%), 2위는 한 전 위원장(26%)로 오차범위(신뢰수준 ±3.1%포인트, 표본오차 95%, 응답률 1.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내 접전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48%로 압도적 1위였고, 원 전 장관 13%, 나경원 당선인 12%, 유 전 의원 9% 순이었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긍정적인 당내 반응도 나왔다. '황우여 비대위'에 합류한 김용태 당선인은 이날 채널에이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전당대회가 흥행할 수 있다는 요소가 있는 것"이라며 "그렇게(흥행이) 되는 것은 지도부의 일원으로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차기 당 대표 적합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 본인의 권력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 인사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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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한 도서관에서 시민이 찍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김 당선인은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점에서 "사실 당 대표 출마가 정치 문법에는 맞지 않지만 그걸 해낸다면 대권 주자로 우뚝 설 수 있어 한 전 위원장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을 포함한 유승민 전 대표, 나경원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 원희룡 전 장관 모두 다 전당대회에 출마했으면 좋겠다"며 "이들이 당을 위해서 토론하고 당의 미래 비전을 갖고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신평 변호사, 이철규·조정훈 의원 등이 '한동훈 등판론'을 부추기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 전 위원장에게 지지층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홍 시장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폐세자', '문재인의 사냥개', '배신자', '갑툭튀' 등 한 전 위원장을 향한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며 동정 여론을 형성했고, 신 변호사가 총선 패배의 책임이 한 전 위원장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기름을 부었다.

이철규 의원이 "자신이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은 이유는 총선 패배에 있고, 한 전 위원장도 판단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점, 조정훈 의원이 총선백서TF 위원장으로 주도한 '설문 문항'에서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떠올리게 한 점도 마찬가지다. 한 전 위원장을 오히려 당내에서 견제하는 듯한 인상으로 비춰지면서 지지층 결집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 전 위원장 팬카페는 총선 전 1만8000명대였지만 이날 가입자 6만명을 돌파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공식 인준을 마치고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는 황우여 비대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전주혜·김용태·유상범·엄태영 비대위원 등이 자리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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