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야드 장타자 정찬민 타이틀 방어전
캐틀린 등 아시안투어 선수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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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민은 2일부터 나흘간 경기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내놓은 1·2라운드 조 편성에서 장타자 정찬민은 공교롭게 정교함을 주무기로 하는 존 캐틀린(34·미국), 고군택(25)과 같은 조에 속했다.
188cm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정찬민은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두 선수와 경쟁에서 우위를 잡아야 한다. KPGA 투어 통산 2승의 정찬민은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드라이버 샷이 일품이다. 올해도 비거리 305.7야드로 장타력은 변함없다. 문제는 정확도다. 샷 정확도가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편이어서 올해 고전하고 있다. 정찬민은 시즌 초 출전한 아시아투어 3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는 등 좋지 않은 흐름에서 반등을 노린다. 정찬민이 지난해 매경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따낸 데는 쇼트게임과 그린 플레이도 잘 따라줬기 때문이다. 특히 남서울CC은 그린이 매우 빨라 유리알 그린으로 선수들에게 악명 높다. 심지어 올해 그린은 최소 3.4m부터 최대 3.8m까지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또 코스 내 벙커와 나무가 많아 난이도가 매우 높은 코스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정찬민이 대회 2연패를 위해서는 힘과 정교함을 겸비한 티샷이 필요하다.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될 캐틀린은 정찬민의 스타일과 대비된다. 아시안투어와 DP월드투어에서 각각 6승과 3승을 거둔 강자 캐틀린은 퍼트가 강점이다. 올 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6.92개를 앞세워 사우디 오픈과 인터내셔널 시리즈 마카오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인터내셔널 시리즈 마카오 셋째 날 작성한 꿈의 59타도 그린 위에서 신들린 퍼팅 플레이가 주효했다. 캐틀린은 올 시즌 아시안투어 3승을 거두기 위해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찬민과 동갑내기 라이벌인 고군택도 정교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다. 고군택은 페어웨이 안착률 1위(70.53%) 및 그린 적중률은 77.78%(31위)을 마크하고 있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도 1.75개로 상위권(공동 15위)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군택은 지난 21일 KPGA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치열한 우승 다툼이 예고된 올해 매경오픈은 아시안프로투어에서 뛰는 선수 57명을 포함해 총 144명이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