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동안 2628조91억 달해
이념 부문1981조 75%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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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아시아투데이가 국무조정실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분석'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2년까지 발생한 갈등 비용은 2628조91억8715만6070원으로 산출됐다. 한 해 평균 80조원 가까운 비용이 갈등에 사용된 셈이다.
갈등 비용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5년 단위로 구분하며 △1990년~1995년 약 18조원 △1996~2000년 약 19조원 △2001~2005년 약 112조원 △2006~2010년 약 126조원 △2011~2015년 약 222조원로 계속 늘어났고, 특히 2016년부터 2022년까지는 약 2130조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이 있던 2017년 이념 대립이 심각해지고 정권 퇴진 집회·시위가 빈번하게 열리면서 그 해만 1740조원이 지출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갈등 비용을 유형별로 보면 이념과 노동 문제로 인한 갈등이 가장 컸다. 약 2628조원 중 이념 갈등으로 인한 비용은 약 1981조원으로 전체의 75%가 넘었다. 이어 △노동 갈등 약 306조원 △계층 갈등 약 192조원 △지역 갈등 약 76조원 △환경 갈등 약 43조원 △교육 갈등 약 27조원 순이었다.
연구를 수행한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는 "갈등 발생 자체를 꼭 부정적으로 볼 수 없고, 갈등 발생으로 인한 비용도 무조건 불필요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다만 최근 들어 공공갈등이나 일반 사회문제들도 이념화로 전환되고 있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이념 갈등은 한 번 발생하면 이후 완화되기보다 고조되는 경향이 높아 사전 예방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정부가 기획해 갈등 비용을 구체화한 첫 시도로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