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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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21대 국회의원의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저는 지역구 주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제가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고 설명한 뒤 "오랫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에 서 왔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동안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해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국민 여러분께 통절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또 작은 정당 소속인 저 심상정에게 세 번이나 일할 기회를 주시며 큰 사랑을 보내주셨던 덕양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일하는 내내 행복했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저와 진보정당이 진정 사랑했던 것은 이념이 아니라 이웃하며 살아가는 보통시민의 삶"이라며 "그것이 지금까지 진보정당을 만들어 온 힘이고 저의 자부심이었다"고 소신을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는 한 사람의 시민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지금까지 진보정당의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은 부디 제가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 주시고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정치를 따듯한 마음으로 성원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4선 의원인 심 원내대표는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을 부여받아 처음 국회에 입성했고 경기 고양갑에서 19~21대 의원을 지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득표율 18.41%를 기록해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후보(45.30%),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35.34%)에게 밀려 3위로 낙선했다. 심 원내대표가 속한 녹색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의석을 얻지 못해 원외정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