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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욱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는 7일 성명을 통해 "공천을 받은 뒤 탈락해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 심정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 장예찬 후보가 열망해온 보수의 승리를 위해 내려놓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며 "수영을, 그리고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면 결단해야 할 때다.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장예찬 후보는 곧장 페이스북에 '정연욱 후보 캠프 성명에 대한 입장'이라며 "모든 조건을 양보할 테니 보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로 지지층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고 썼다. 선거가 3일 남은 상황에 경선을 주장한 것으로 사실상 제안 거절로 읽힌다.
장 후보는 "오늘도 늦지 않았다"며 "100%가 아닌 200%, 300% 불리한 조건도 모두 수용하겠다"며 되려 정 후보의 결단을 압박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을 부산 수영구 후보로 공천했으나, 이후 장 후보의 과거 발언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자 공천 취소를 결정한 뒤 정 후보를 다시 공천했다.
장 후보는 공관위 결정을 수용하면서도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부산 수영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 무소속 장예찬 후보의 3파전 양상으로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산 수영은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정 후보와 장 후보로 표심이 분산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어부지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당 중앙선대위 공보단도 최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함께 일할 부산 수영구의 후보는 정연욱"이라고 강조했다.
공보단은 논평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 일할 공복은 능력과 자질은 물론이거니와 도덕성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 원칙에 따라 엄격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국회의원 후보를 국민께 선보였다"고 밝혔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복당은 없다는 원칙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장 후보의 행보를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와 갈등을 빚은 임종석 전 실장, 박용진 의원과 비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박 의원은 이날부터 공식 선거운동인 9일까지 경남, 대구, 경북, 충북을 찾아 지원유세를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됐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 대표에게 서운한 마음은 있지만 선거운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임 실장은 이달 초부터 경남 김해, 양산에 상주하며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