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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부겸 위원장은 처음부터 양 후보의 불법사기대출의 전모를 알고 있었거나 혹은 암묵적으로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이 사건은 개인 범죄가 아니라 조직 범죄"라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양 후보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해명 입장문을 언급하며 "경기도에 거주하는 양 후보가 서울 서초구 잠원등 아파트를 매입하는데 수도권이 아닌 대구 수성구 소재 새마을금고에서 대출 받은 점에 의하함을 느낀 국민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특위는 이 부분을 중심으로 조사하던 중 새마을금고 중앙회 전문이사에 재임 중인 윤도순이라는 인물에 대한 제보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윤 씨에 대해 "민주당 조직국장 출신"이라며 "김부겸 전 총리의 전국적인 외곽 조직망인 '새희망포럼'에서 2019년 전남지부 출범준비위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씨가 김부겸 전 총리가 행정안전부 장관을 맡고 있던 2018년에 새마을금고 중앙회 전문이사로 추천 임명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구성된 사외이사들 중 유독 금융권과 관련이 없는 경력으로 논란이 있었지만, 당시 민주당 실세 장관인 김부겸 전 총리와의 친분으로 무사히 안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다분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당시 양 후보의 불법사기대출이 당시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역구였던 대구 수성구 소재 새마을금고에서 이뤄진 점이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신 위원장은 "대구 수성구를 근거지로 한 유력 정치인이자 현직 새마을금고 중앙회 전문이사와 깊은 인연이 있는 김부겸 위원장이 이 사건의 전모에 대해 애초부터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또 "두 사람은 정치적 인연 뿐 아니라 서울대 정치학과 학연으로도 이어져 있다"며 "두 사람은 각각 경기도 양평강상면, 강하면에 거주하는 이웃인 것으로도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게 "양 후보의 불법사기대출과 관련 새마을금고 중앙회 윤도순 전문이사에게 해당 내용을 보고 받았는지, 본인의 지역구였떤 대구 수성고 소재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이 이뤄진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은 아닌지 명확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특위는 김 위원장에게 오는 4일 오전까지 공개 질의에 대해 소상히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한 시간만에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이 제기한 의혹은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맞지 않는 소설"이라며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소재지는 수성갑 지역구가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을"이라고 해명했다.
또 "윤 씨와 양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일절 아는 바 없다"며 "11억 대출에 내가 관여했다는 의혹 제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맞받았다. 김 위원장은 행안부 장관 시절 윤 씨를 새마을금고 전문이사에 추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산업자원부 장관 보좌관 출신이라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추천 후 업무와 관련한 만남이나 통화를 한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