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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전선, 일렉트릭, MnM, 엠트론 등 주요 계열사가 국내에 27개의 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는 중국 13개, 동남아시아 11개, 북미 9개를 포함해 49개의 생산법인을 운영한다. 이 중에서 LS그룹은 특히 국내에서 추가적인 생산법인 설립 등을 통해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2차전지 소재, 전기차 부품 등을 국산화하고 있다.
IRA 법안에 따라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리는 배터리업체들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 원재료에 대한 새로운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전해질염, 전해질 첨가제 등에 대한 탈중국의 분위기가 빠르게 감지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핵심광물들의 제련 및 셀(Cell) 가공 의존도는 70% 이상이 중국에 편중돼 있고, 실질적인 2차 전지 광물 공급망 주도권은 중국이 장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기존 전기차와 배터리에 우호적이었던 미국 정부의 정책이 폐기되거나 수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적어도 배터리 소재 탈중국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당선 시 중국에 적대적 외교노선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 의존하는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향한 미국의 제재 조치는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비책으로 LS그룹은 LS MnM과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등을 통해 황산니켈에서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2차전지 산업 밸류체인을 직접 구축했다. 2차전지에 사용되는 전구체를 개발하는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 합작회사는 LS MnM이 직접 제련을 통해 얻은 황산 니켈을 공급받아 개발한다. 이를 위해 LS그룹은 새만금에 2조 2100억원을 투입해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LS그룹은 2026년 양산 돌입 후 지속적인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 톤 생산을 목표로 추진한다.
또 그룹은 지난해 3월 LS MnM의 출자사인 충남 아산시 소재 토리컴 사업장에 연간 생산능력 5000톤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LS MnM이 동제련 공정에서 생산한 조황산니켈을 공급하면, 토리컴이 불순물 정제와 결정화를 거쳐 이차전지용 황산니켈을 생산한다. LS MnM은 조황산니켈 외에도 원료를 추가 확보해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현재 약 연간 5000톤에서,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27만 톤으로, 이중 니켈은 1200톤에서 6만 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2차전지 자원 사업에서 LS에코에너지도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명을 변경한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산화물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정제를 마친 네오디뮴 등을 국내외 종합상사와 영구자석 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네오디뮴은 전기차와 풍력발전기, 로봇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로 전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며, 국내도 대부분 중국에서 완제품 형태로 수입하는 상황이다.
LS일렉트릭과 LS전선은 2차전지 외 전기차 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S 일렉트릭의 전기차 핵심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전기차용 EV 릴레이(Relay)를 공급하고 있다. 릴레이는 전류 조절 장치로, LS그룹의 기존 전선 사업을 확장한 차원이다. LS전선은 LS EV코리아, LS EVC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용 하네스(구리전선)와 모터용 권선 등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LS머트리얼즈도 주목을 받는다.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여겨지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제조에 힘을 쏟고 있다. 울트라 커패시터는 현재 전기차에서도 보조 배터리용으로 사용된다.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일본 무인운반로봇 제조업체에도 공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