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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이후 '쿠키런'으로 큰 성공을 거둔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외에는 이름을 알린 히트작을 출시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 1611억원, 영업손실 480억원, 당기순손실 49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4분기 기준 영업손실 118억원, 당기순손실 15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으며 업계에 따르면 현금성 자산 역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브시스터즈는 신작 출시에 공을 들였지만 긍정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데드사이드클럽'의 게임명을 '사이드불릿'으로 바꿔 재출시했지만 '사이드불릿'은 2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데브시스터즈는 홈페이지 내부 공지를 통해 "내부 사정으로 인해 서비스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그동안 게임을 즐겨준 유저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사이드불릿은 '데드사이드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올 초 PC플랫폼에 출시됐던 슈팅게임이다.
이후 위기를 맞은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11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대표이사 무보수 경영, 희망퇴직 시행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들어갔으며 올해는 이지훈, 김종흔 공동 대표가 17년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지난 1월에는 최고 경영자 자리에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를 내정했으며 최고사업책임자(CBO)로 배형욱 오븐게임즈 대표, 최고IP책임자(CIPO)로 이은지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성택 데브시스터즈 경영관리본부장을 내정했다.
이같은 위기 상황에서 데브시스터즈는 다시 '쿠키런' 카드를 꺼내들고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15일 출시 예정인 '쿠키런: 마녀의 성'을 시작으로 2분기 '쿠키런: 모험의 탑', 하반기에는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선보인다.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시장에서 '쿠키런:킹덤' 서비스를 시작한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쿠키런'의 인도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인도 시장 진출이 실적 반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센서타워의 '2023년 동남아시아 모바일 게임 시장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의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모바일 게임을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시장으로 꼽혔다. 2023년 1분기 동남아시아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수의 38%를 인도네시아가 차지했다.
이처럼 다시 '쿠키런'을 전면에 내세운 데브시스터즈의 전략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8일 다올투자증권은 데브시스터즈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5만9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높였으며 게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선택했다. 이는 '쿠키런:킹덤'의 매출 순위가 회복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작의 실적 반등과 함께 마케팅 비용 등을 잘 관리하고 있는 것도 목표주가 상향 이유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