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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새 대표로 방경만 선임 낙관적... 불발시 임시주총도 가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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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03. 08. 06:00

28일 정기주총 진행…통합집중투표 도입으로 표대결
기업은행·FCP 연대 가능성…국민연금 입장은 변수
방경만 KT&G 사장 후보
KT&G 이사회가 추천한 방경만 후보.
KT&G가 9년 만에 바뀌는 새 대표 선임을 두고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또 정기주총에서 통과 안 되면, 임시주총을 통해 다시 새 대표 선임을 추진할수도 있을거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오는 28일 대전 대덕구 소재 회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이사 2명 선임의 건' 등 총 5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정기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KT&G 이사회가 추천한 '대표이사 사장 방경만 선임의 건'의 승인 여부다. 방경만 후보가 대표로 선임되지 않을 경우 KT&G의 입장에선 '수장 공백'이라는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KT&G 측 입장에선 '대표이사 사장 방경만 선임의 건'과 '사외이사 임민규 선임의 건' 등이 모두 통과되는 모습을 선호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주들에게 이사회 후보를 지지해 줄 것으로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KT&G 이사회는 "사장 후보 선정 절차 공정성과 독립성을 위해 관련 이사회 위원회는 사내이사를 배제하고 사외이사로만 운영됐다. 방경만 선임의 건에 찬성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연계성 강화 및 글로벌 스탠다드 반영을 위해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이사회 역량지표(BSM)를 고도화했다"며 "회사 경영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춘 임민규 후보에 찬성하고, 기업은행이 제안한 손동환 후보에 대해선 반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KT&G 본사 전경
KT&G 본사 전경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은 있다. 시민단체들이 백복인 사장 등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행동주의펀드가 사외이사진들의 외유성 출장 의혹을 거론하며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KT&G 2대 주주인 기업은행(7.11%)과 해당 은행을 지지하는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손동환 후보에 몰표를 줘도, 해외주주 등 다른 주주들도 방경만 후보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이번 정기주총에서 (투표를 받지 못해) 대표 선임이 불발돼도 임시주총 등을 열고 '대표이사 사장 방경만 선임의 건'을 재추진 할 수도 있다. 시기는 정기주총 이후 진행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FCP가 청구하고 KT&G 이사회가 받아들여 진행할 예정인 통합집중투표가 변수다. KT&G 3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6.36%)이 기업은행과 입장을 같이할 수도 있지만, 해외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행동주의펀드와 무관하게 KT&G의 장기적인 경영성과를 위해 (사외이사 손동환 선임의 건에 대해) 주주제안을 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통합집중투표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후보자 중 한 사람에게 몰아서 투표할 수 있는 방식이다.

KT&G 이사회가 추천한 임민규 후보가 자진 사퇴하는 경우의 수도 있다. 단순하게 보면 사외이사에선 손동환 후보만 남게 돼 방경만 후보와 함께 모두 선임될 수 있다. 애초 회사는 후보자 3명 중 2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론적으로는 KT&G가 이번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를 3명 선임할 수 있지만, 업계에선 '이사 2명 선임'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방경만 후보가 대표로 무혈 입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KT&G 입장에선 부담이 있지만 앞서 이상현 FCP 대표가 기업은행이 추천한 후보를 지지하며 자진 사퇴한 선례가 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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