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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아파트값 오르니…경매로 몰린 현금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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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4. 03. 03. 17:15

지난달 낙찰가율·낙찰률 동반회복
잠실 리센츠·대치르엘 응찰자 경합
시세 대비 1~2억 저렴해 수요 몰려
경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경매시장이 회복세다. 낙찰가가 감정가격에 근접하고 신건 낙찰도 등장하는 등 유찰 횟수가 줄고 있다. 강남3구 아파트값이 회복하자 현금부자들이 저렴하게 집을 장만하기 위해 경매시장에 몰리고 있다.

3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3구에서 나온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은 90%을 기록했다. 2월 서울 아파트 전체 낙찰가율 87.2%보다 높았다. 강남3구 낙찰가율은 올해 1월 95.8%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90% 이상으로 집계됐다.

낙찰률도 회복하고 있다. 지난달 강남3구 아파트 경매 물건 32건 중 16건이 낙찰돼 낙찰률 5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4.9%에 그쳤다. 강남3구 낙찰률이 절반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56.3%을 기록한 뒤 7개월 만이다.

이 같은 기록이 나오게 된 이유는 강남3구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감정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보이는 것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형(5층)은 경매로 나오자마자 21억800만원(낙찰가율 103.84%)에 팔려 낙찰가가 감정가를 추월하기도 했다. 신건 낙찰임에도 불구하고 응찰자가 8명이나 몰려 경합을 벌였다. 같은 면적이 매매시장에서는 지난 6일 23억1500만원에 실거래됐다. 매매 가격을 감안하면 낙찰가율이 100%가 넘게 낙찰받아도 2억원이 저렴한 셈이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르엘 전용 77㎡형은 1회 유찰 뒤 24억1999만원에 매각돼 낙찰가율 95.65%를 기록했다. 이 물건에는 12명이 응찰할 정도로 치열했다. 같은 면적의 매매호가가 25억5000만원부터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낙찰가격이 1억여원 낮다.

잠실동과 대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점도 낙찰가율이 높았던 원인으로 꼽힌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아파트를 매매할 때 실거주가 의무다. 하지만 경매 시장에서는 실거주 없이 전·월세를 놓을 수 있다.

서초구 반포동 엠브이아파트 전용 83㎡형은 1회 유찰 이후 13억5599만9999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수는 21명에 달했다. 같은 면적은 지난 1월 14억6000만원에 매매시장에서 팔렸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래미안 전용 59㎡형은 1회 유찰을 거쳐 17억6750만원에 매각됐다. 11명이 응찰했으며 낙찰가율은 94.02%를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3구가 서울 경매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대출 영향을 받지 않는 수요자들이 몰리므로 서울 내에서도 별도의 시장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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