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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계파 지역구 쇼핑에 행동대원 역할...64년 비례대표제 ‘무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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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민 기자

승인 : 2024. 01. 25. 18:25

올해 4월, 국회의원 선거<YONHAP NO-2578>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단에 선거일 날짜가 부착되어 있다. /연합
22대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여야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이 같은 당 현역 의원 지역구를 대상으로 한 도전이 잇따르며 파열음과 내부 갈등이 연일 증폭되고 있다.
역대 총선에도 각당 비례 의원들의 지역구 도전이 내부 갈등을 부른 경우도 많았지만 이번 총선 처럼 같은 당에서 자객 출마와 계파간 갈등의 촉매제가 된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도 커지고 있다.

다양한 직능과 전문성을 반영하고자 도입된 비례대표제가 여야 정쟁을 양극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거나, 각 정당의 의석수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비례 의원 16명 가운데 13명이 22대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13명 중 다수가 '비명(비이재명)계' 혹은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계파 갈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지역구가 영남과 강남권에 국한된 국민의힘 보다 노른자위 지역구가 전국적으로 많은 민주당의 내부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양이원영 의원은 비명계 양기대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광명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수진 의원도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으로 활동하다 당에 잔류한 윤영찬 의원의 경기 성남중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동주 의원은 홍영표 의원의 인천 부평구을에, 김병주 의원은 김한정 의원의 경기 남양주시을에, 김의겸 의원은 신영대 의원의 전북 군산에, 유정주 의원도 비명계 서영석 의원의 부천시정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현역 의원 지역구가 영남과 강남권에 국한된 국민의힘은 그나마 갈등이 벌어지는 곳이 아직 일부에 국한되고 있다.

비례 최연숙 의원은 재선에 도전하는 홍석준 의원 지역구인 대구 달서구갑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금 다르지만, 박대수 의원도 김성태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출마를 선언한 서울 강서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을은 한국노총 사무총장 출신인 김 전 의원이 18대부터 20대까지 내리 3선을 한 곳이다.

정의당은 오는 총선에서 기호 3번을 유지하고자, 당선무효형이 선고될 수 있는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은주 의원이 전날(24일) 사직서를 제출하는 꼼수를 부려 국민적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비례대표 의원이 사직하거나, 의원직을 상실하면 다음 순번에게 의원직이 돌아가는데, 의원 임기 만료 4개월 전인 오는 30일부터는 승계가 불가능해진다. 이 시점 이후 대법원 판결로 이 의원의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되면 정의당은 의석 1석을 잃어 5석이 된다.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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