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SDI의 매출액은 5조7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 영업이익은 38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SDI는 업황 대비 선방이 예상된 전기차(EV)용 중대형 배터리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리튬 가격 급락과 Product Mix(제품구성)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 대비 10%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튬 가격 하락 흐름이 양극재 가격 하락,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전방 고객들의 소극적인 수요·재고 정책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미국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전동공구향 소형전지 수요 약세가 계속되고 있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채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ESS 시장 내 입지도 약화되고 있는 점을 설명했다.
삼성SDI의 주가는 전방 수요 둔화 및 이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로 최근 6개월간 45% 하락했다. 앞서 올해 예상한 주가수익비율(P/E)은 14.2배, 주가순자산비율(P/B)은 1.4배였지만, 모두 업종 평균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 및 IT(정보기술) 세트 수요 부진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단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나, 밸류에이션 매력을 고려해 매수 관점의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