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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이와 같은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AI와 슈퍼 컴퓨팅 분야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한 곳은 수십만 가구의 가정집에 맞먹는 전력을 필요로 하며, AI를 가동하는 데는 더 큰 연산력이 필요해 전력이 많이 소비된다고 WSJ은 설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오는 2027년이면 AI 서버들의 연간 전력 소비량이 아르헨티나 같은 한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MS는 지난 6월 미 최대 원전 소유주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로부터 버지니아에 있는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원자력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했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AI 등장으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력 수요는 전기자동차 충전에 필요한 수요의 5∼6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전력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소형원전(SMR)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지난 2008년부터 SMR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보고 막대한 투자를 해온 바 있다. 원전은 탄소가 없고 다른 재생에너지와 달리 24시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있지만 안전성 우려를 안고 있는데, SMR은 누출·폭발 사고 위험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SMR는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건설하는 과정이 꽤나 복잡한데 MS는 AI를 활용해 이 과정을 간소화하고자 한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뉴스케일파워라는 업체 한 곳만이 SMR 개발 승인을 받았는데, 1만2000쪽에 달하는 신청서와 200만쪽의 보조자료를 제출하고 5억 달러의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MS는 지난 6개월간 SMR 승인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AI를 활용해 대규모 언어 모델을 훈련해 왔다. MS는 이 작업에서 원자력 사용을 지원하는 영국 비영리 민간단체 테라 프락시스와 협력 중이다.
테라 프락시스의 에릭 잉거솔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새로운 원전을 승인받는 데 드는 시간을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