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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먹는 하마 AI…MS, 원전에서 해법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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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12. 13. 15:35

차세대 SMR 승인 문제, AI 활용 과정 간소화 계획
CLIMATE-UN/UAE-GATES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오른쪽)가 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행사에서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히얀 UAE 외무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원전에서 조달하는 한편 이를 위한 원전 승인 절차에는 AI를 활용하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가 이와 같은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AI와 슈퍼 컴퓨팅 분야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한 곳은 수십만 가구의 가정집에 맞먹는 전력을 필요로 하며, AI를 가동하는 데는 더 큰 연산력이 필요해 전력이 많이 소비된다고 WSJ은 설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오는 2027년이면 AI 서버들의 연간 전력 소비량이 아르헨티나 같은 한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MS는 지난 6월 미 최대 원전 소유주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로부터 버지니아에 있는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원자력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했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AI 등장으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력 수요는 전기자동차 충전에 필요한 수요의 5∼6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전력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소형원전(SMR)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지난 2008년부터 SMR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보고 막대한 투자를 해온 바 있다. 원전은 탄소가 없고 다른 재생에너지와 달리 24시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있지만 안전성 우려를 안고 있는데, SMR은 누출·폭발 사고 위험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SMR는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건설하는 과정이 꽤나 복잡한데 MS는 AI를 활용해 이 과정을 간소화하고자 한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뉴스케일파워라는 업체 한 곳만이 SMR 개발 승인을 받았는데, 1만2000쪽에 달하는 신청서와 200만쪽의 보조자료를 제출하고 5억 달러의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MS는 지난 6개월간 SMR 승인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AI를 활용해 대규모 언어 모델을 훈련해 왔다. MS는 이 작업에서 원자력 사용을 지원하는 영국 비영리 민간단체 테라 프락시스와 협력 중이다.

테라 프락시스의 에릭 잉거솔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새로운 원전을 승인받는 데 드는 시간을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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