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금성 높은 BDC, 벤처투자 장벽 낮추는 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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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김종민 의원과 박재호 민주당 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 김한정 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이노비즈협회(회장 임병훈)와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한 '혁신·성장기업을 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15일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정책토론회에서는 중소기업 특히 스케일업(Scale-up) 단계에 있는 이노비즈기업들에게 자본시장을 통한 장기적 호흡의 대규모 자본이 원활이 공급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또한 필요한 제도·방안들이 소개되고 논의됐다.
정책토론회 공동 주관을 맡은 임병훈 이노비즈협회장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선 산업별 대기업 중심 대한민국 경제 시스템을 혁신형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특히 혁신 비즈니스 모델은 자본시장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역시 "자본시장은 코스닥 등을 통해 지난 수십여년간 기술과 혁신 그리고 이에 대한 투자를 통해 혁신성장 기업을 발굴·육성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혁신성장기업의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우리 자본시장도 기업공개(IPO)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선 '혁신성장기업 지원을 위한 모험자본 정책 방향'을 주제로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에 나섰다. 박용린 연구위원은 "기술혁신 중기기업은 높은 R&D 집약도, 사업화 관련 불확실성, 긴 사업화 기간, 지속적 투자가 요구되므로 스케일업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높다"며 "기술혁신 중소기업의 스케일업 자금공급을 위해서는 장기의 대규모 펀드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장단계별 투자를 책임질 연속성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투자기구로 민간을 통한 자본시장에서의 스케일업 모펀드(fund of funds)와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운용하는 BDC와 같은 상장스케일업 투자기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종합토론에서는 BDC 등의 투자기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최명제 KAIST 교수는 토론을 통해 "미국과 영국은 과거 경제위기 상황에서 BDC를 통한 벤처 투자 활성화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 기술 강국 대한민국을 위해 BDC와 같은 모험자본 투자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수미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창업 단계에서 초기기업에 대한 정책금융과 정부의 마중물은 매우 풍성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라며 "일반적인 벤처투자 자본과 달리 환금성이 좋은 BDC가 일반 대중의 벤처투자의 장벽을 낮추는 큰 유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성장기업을 대표하여 종합토론에 참여한 박문석 데코페이브 대표는 10년간 기업을 경영하며 느낀 소회를 밝히며 "은행은 단순하게 담보만을 요구하며 기술·미래사업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우리나라 중소 혁신성장기업이 추가적인 성장과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할 수 있는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최정림 NH투자증권 상무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전 생애에 걸쳐 충분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BDC 제도 도입을 위한 국회 내의 활발한 논의와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며 "BDC가 도입된다면 투자자보호를 위한 운용, 이해상충의 철저한 관리, 내부통제 강화 등에도 증권사들이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연내 BDC 통과가 가시권으로 들어왔다는 평가다. 오는 21일 BDC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 논의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