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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조용히 PC용 칩 개발에 착수한 엔비디아가 전 세계 PC용 칩 시장에서 인텔의 오랜 아성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PC용 칩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 기반의 구조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와 암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전 세계 PC용 칩 시장은 인텔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인텔의 PC용 칩은 자사가 개발한 x86 구조를 쓰고 있다. 지난 2분기 인텔의 매출 129억 달러 가운데 PC용 칩 부문은 68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인텔에서 암 기반 칩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암 체계의 칩을 개발할 경우 PC용 칩 시장에서 인텔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스마트폰용 칩에 주로 사용되는 암 기반 칩은 배터리로 구동되는 기기에 전력 소모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수년 전 노트북 및 PC 칩을 인텔에서 자체 개발한 암 기반 프로세서로 전환했고, 퀄컴도 암 기반 PC용 칩을 개발해 왔다.
여기에 PC용 칩 시장에서 인텔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AMD도 2025년을 목표로 암 기반의 PC용 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와 AMD의 칩이 출시되면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인 윈도를 실행하는 PC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올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붐이 일면서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며 이 분야에서 절대강자의 입지를 굳힌 상태다.
이날 엔비디아의 PC용 칩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에서 관련주의 희비는 엇갈렸다. 엔비디아와 암 주가는 각각 3.84%와 4.89% 상승한 반면, 인텔은 3.06%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