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생수병 213억개 수준 플라스틱 재활용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 600조원 성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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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방문한 공사 현장은 터를 다지는 부지정지 작업 중이었다. 10월 착공을 거쳐 연말에 본격적으로 공사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 준공 시점은 오는 2025년. 이 기간은 국내 쓰레기 처리 시스템의 변곡점이다. 2026년부터 수도권매립지의 폐기물 매립이 금지되고, 2030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생활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된다. 앞으로 모든 생활폐기물은 재활용되거나 반드시 소각 처리를 거쳐야 한다. 획기적인 방법을 쓰지 않는 이상 처리 곤란한 쓰레기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울산ARC는 재활용의 새 장을 연다고도 할 수 있다. 공장이 가동되면 매년 500㎖ 생수병 213억개에 달하는 폐플라스틱 32만톤이 재활용된다. 재활용 방법은 '화학적 재활용'이다. 3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인 열분해, 고순도 폴리프로필렌 추출, 해중합을 한 곳에서 구현하는 복합 재활용 단지는 울산ARC가 세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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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중합도 마찬가지다. 재활용이 어려운 페트병이나 폐섬유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원료 물질로 되돌리고 다시 결합해 고품질 페트로 만든다.
이러한 화학적재활용은 급증하는 쓰레기 문제 해결의 방안이 될 수 있다. SK지오센트릭이 해당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이유다. 플라스틱을 세척하고 같은 색상끼리 모아야 했던 물리적 재활용의 단점을 극복하고,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고부가 기술로 꼽힌다. 이처럼 반복적인 재활용에도 플라스틱의 물성이 그대로 유지되는 장점 때문에, 물리적 재활용의 단점을 보완하는 한 차원 높은 재활용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플라스틱 재활용은 산업적 성장이 기대된다. 유럽연합(EU)은 플라스틱 포장재에 재활용 소재를 30% 이상 반드시 쓰도록 법제화했고,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 재생 원료를 2030년까지 50% 이상 사용하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2040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 양은 약 1억톤에 이를 전망이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2050년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