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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사업 매각은 ‘신의 한수’…해태제과·빙그레, 모두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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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3. 09. 06. 17:21

해재테과, 스낵 등 주력사업 눈돌려
2분기 영업익 75%↑ 수출 동력 강화
빙그레, 2분기 462억 분기 최대 수익
롯데웰푸드 제치고 빙과시장 왕좌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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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 장사다. 산 쪽도, 판 쪽도 모두가 이득이다. 해태제과는 만년적자였던 아이스크림 사업을 떼어내고 재무적 개선을 이뤘으며, 빙그레도 규모의 경제로 롯데웰푸드와 빙과시장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당초 적자 사업의 인수로 빙그레의 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양사 모두 주력사업에 집중하니 수익성 개선은 절로 따라왔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해태제과와 빙그레의 영업이익은 각각 188억원, 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상향됐다. 해태제과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5.7%가 올랐으며, 빙그레는 무려 160%나 상승했다.

빙그레는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해태제과로부터 1325억원에 인수한 이후 이듬해인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2% 감소한 262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손실 193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394억원, 당기순이익 257억원으로 회복하더니 올들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5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462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수익을 거뒀다.

올 들어 제품의 가격인상 영향도 있지만 해태아이스크림의 안정화도 기여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2021년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영업이익 5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올해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아이스로 CI 등을 변경하면서 본격적으로 빙과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웰푸드와 빙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빙과류 매출을 소폭 제쳤던 빙그레는 올 상반기에도 매출에서 앞서 있다. 빙그레의 냉동(아이스크림 외) 매출은 3794억원으로 롯데웰푸드의 빙과류 매출 2922억원보다 872억원 더 많다.

인수 3년차 해태아이스크림이 어느 정도 경영 안정화가 이뤄졌다고 판단된 만큼 추후 공동생산·물류망 공유까지 이뤄진다면 더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빙그레의 올해 최대 실적을 예측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2분기에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 매출액이 증가하고 중국과 베트남 법인 매출이 증가해 3분기도 국내외에서 빙과 판매 호조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해태제과도 마찬가지다. 잘하는 사업에만 집중하니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지난해 해태제과는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 벌써 188억원을 올렸다. 전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75.7%가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7월 30년 만에 충남 아산에 신공장이 가동되면서 생산력이 증가했다. 아산공장은 해태제과의 주력제품은 홈런볼, 에이스, 후렌치파이가 생산되는 곳으로,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2200억원 규모다. 올 상반기에만 1195억원을 생산했다.

해태제과는 연간 1조원 규모의 과자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 만큼 해외수출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른 제과업체와 달리 해외법인이 없는 해태제과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약 10%로 낮은 편이다.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정체된 국내시장의 돌파구를 해외 수출로 찾겠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이다. 물론 해태아이스크림을 매각하면서 매각대금 중 일부인 9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 2019년 210%에서 2020년 135%까지 부채비율을 낮췄지만 올 상반기 기준 166%로 조금씩 오르고 있다. 통상 부채 비율이 100% 이하일 때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최근 해태제과는 기존 빠새에 새우 함량을 20% 늘린 프리미엄 새우 스낵 'The 빠새'를 출시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메가 히트 상품에 신제품으로 활력을 더해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원가 부담이 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빙그레, 해태제과 모두 주력 사업에 집중하면서 올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해 점점 수익성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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