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NO 재팬’ 외치는 中 덕에…화장품株 반사이익 ‘톡톡’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903010000897

글자크기

닫기

김철준 기자

승인 : 2023. 09. 03. 16:39

유커특수에도 주가 '뚝' 떨어지더니
日오염수 방류 후 일제히 상승 곡선
"中 J뷰티 수요, K뷰티로 옮겨갈 듯"
아모레·생건 등 리뉴얼 전략 속도
basic_2021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들의 한국 방문 허용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화장품 기업들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다시 호재를 만났다. 중국 내 반일 정서가 심화되면서 한국 화장품 관련주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 오염수 방류 선언 후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선언 전인 지난달 21일에 12만원이었던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일 13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2주간 11.08%가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화장품 황제주인 LG생활건강 주가 역시 지난달 21일 44만4500원에서 48만4500원으로 8.99%가 뛰었다. 이외의 국내 화장품 기업들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같은 기간 9.84%가, 화장품 ODM 업체인 코스맥스는 8.42%가 증가한 15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한국콜마는 오히려 주가가 5.3%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중국 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특히 화장품 관련주가 특수를 맞았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웨이보와 같은 중국 SNS에서는 구매하지 말아야 할 일본산 화장품 브랜드가 나열된 사진과 'NO 재팬'을 외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불매 리스트에는 SK-II, DHC, 아넷사 등 주요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이 적혀 있다.

또한 지난 1일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제주를 거쳐 일본 나가사키로 향할 예정이었던 크루즈선 블루드림스타호가 제주에 입항한 뒤 제주에서 1박을 머물고 중국 상하이로 돌아갔다. 블루드림스타호의 선사 측은 일본으로 향하는 제12호 태풍 기러기의 영향을 이유로 일정 변경을 했다고 했지만 관광업계에서는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에 따른 고조된 반일 감정으로 기항지를 변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중국 내 수입 화장품 1위를 2019년부터 굳건히 지키던 일본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K-뷰티로 옮겨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일본산 제품 불매 분위기 확산으로 일본 제품을 사용하던 일부 소비자들의 수요가 비슷한 포지셔닝의 한국 화장품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사드 보복과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경험한 중국발 실적 부진을 프리미엄 화장품 리뉴얼과 유커 확보라는 전략으로 타개할 계획이다.

LG생건은 앞서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탱크 상하이 아트센터'에서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를 열고 중국 시장에 인기 상품인 더후의 '천기단'을 리뉴얼한다고 밝혔다. 천기단 리뉴얼 제품은 이달 중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의 하이엔드 라인 '진설'을 재단장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진설을 통해 해외시장을 타깃팅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를 포함한 화장품 업계는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있는 9~10월에 유커의 입국이 본격화되는 만큼 유커 소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커 타깃의 매장 홍보물을 배치하고 여행사와 연계해 유커들이 매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김철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