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시세 대비 약 2억 비싸고 약 300가구 조성 그쳐
서울 청약시장 열기 속 결과 눈길
전문가 "비서울 단지 국평도 10억 넘어…결국 팔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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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인근 매매 시세 대비 최대 2억원 가까이 비싸게 책정된 데다 단지 규모(총 317가구)도 크지 않다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 25일 기자가 찾은 호반써밋 개봉 아파트 공사현장에선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 단지의 입주 예정일이 내년 12월인 만큼 인부들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양새였다.
이 단지의 장점은 수도권 전철 1호선 오류동역이 도보권에 있다는 것. 기자가 사업지에서부터 오류동역으로 이동하는 데 7분 남짓이 걸렸다.
인근에 오류초·매봉초·개봉중·경인중 등 학군과 고척근린시장·오류시장·고척 아이파크몰·코스트크 고척점 등 상권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밖에 개웅산·매봉산·고척 근린공원·온수공원·오류역 문화공원 녹지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서울에 공급되는 신규 분양 단지라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에 광풍이 불고 있어서다. 실제 이달 1순위 청약을 받은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 성동구 '청계 SK뷰'에는 각각 4만명, 3만명, 1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 역시 각각 98.4대 1, 79.1대 1, 183.4대 1에 달했다.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호반써밋 개봉' 역시 무난히 청약에 흥행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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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환경이 다소 뒤떨어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이 단지의 주차 가능 대수는 317가구로, 가구당 1대 수준이다. 사업지 인근에는 노후화된 다세대주택들이 즐비해 있어 주차난 심화가 우려된다. 또 높은 언덕이 많아 중간 층에 입주하더라도 사생활 침해 가능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였다.
인근 아파트 매매 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도 빠른 물량 소진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914만원으로 책정됐다. 주력 평형인 전용 84㎡형으로 환산하면 9억1560만~9억9860만원이다. 하지만 단지 바로 건너편에 있는 브랜드 대단지 '개봉 푸르지오'(978가구)의 같은 평형이 지난달 22일 8억3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최대 1억7000만원 비싸다.
단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서울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겁다 보니 이 단지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면서도 "다만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은 건너편 준신축 단지도 눈여겨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청약 흥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 경기 광명·안양·용인시 등 비서울 아파트 단지의 '국평'(전용 84㎡) 분양가도 10억을 넘긴 상황"이라며 "시세 차익 기대가 다소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근래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를 봤을 땐 예비당첨자 계약 과정에서 모두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호반써밋 개봉 아파트는 다음달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순위, 6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는 13일 발표한다. 정당계약은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