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식품 소재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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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시 송파구에서 만난 한기수 네오크레마 대표는 최근 코로나 유행이 사실상 끝난 이후 해외 전시회에 참석하고 외국 바이어들과 만나느라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스스로를 '식품 디자이너'라고 소개한 한기수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모든 사람에게 호불호 없이 다가가는 새우깡 같은 식품 소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오크레마는 기능성 당류 등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를 만드는 회사다. 다른 기업과 B2B(기업 간 거래)를 맺고 고순도 유기농 갈락토올리고당 등 기능성 소재를 공급한다. 최근에는 고령친화식, 대체육,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 신산업 분야로 활동을 확장했다.
사실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분야는 보조 식품이라는 그 특성상 전반적인 경기의 불황과 호황을 같이 한다. 한 대표는 "경제가 안 좋아질 땐 기업 상황도 안 좋아질 수 있는데, 네오크레마는 해외 진출과 연구개발(R&D)로 어려움을 돌파해왔다"고 설명했다. 네오크레마는 지난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꼽은 우수 R&D 식품제조기업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네오크라마가 진출한 해외 시장은 중국,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베트남, 스페인, 칠레, 브라질 등 13개국이다. 한 대표는 "국외 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한 덕에 국내 시장이 다소 좋지 않아도 금방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회사가)어려울 때마다 항상 조금 더 새로운 것을 찾았다"고 말한 한 대표는 대학과 함께하는 산학연 프로그램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네오크레마가 보유한 수많은 특허도 R&D의 결과물이었다. 그는 "세계 어딜 가든 제품의 기능 및 품질과 함께 가장 많이 보는 것이 특허"라며 "국내 특허뿐 아니라 항상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 PCT 우선 출원을 항상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고령친화식 같은 경우 먼 미래 시장이 아닌 근거리의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그에 따르면 고령식은 단순 유동식인 환자식과 비슷한 점이 있지만 보고, 씹고, 맛보는 즐거움을 줘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네오크레마는 저작 운동 능력이 다소 떨어진 이들, 특히 요양병원에 입소해 매우 한정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브랜드 '연하락'을 만들고 3D 푸드 프린터를 활용해 고령친화식 제품화에 전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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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푸드테크가 마주한 공통 숙제, 부산물을 통한 업사이클링도 고민 중이다. 그는 "홍삼박, 커피박, 사과박처럼 식품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홍삼 올리고당을 만드는 등 홍삼박의 경우 연구는 끝났고 시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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