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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열풍에 ‘빚투’ 20조…반대매매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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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승인 : 2023. 08. 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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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테마주 열풍에 '빚투'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 신용융자거래 잔고가 연일 20조원을 넘어섰다. 만에 하나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반대매매(주식 강제 처분)가 일어나고, 이는 증시 하락과 투자 손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3448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사가 고객의 보유 주식 및 현금 등을 담보로 잡은 뒤 일정 기간 이자를 받고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이다.

이달 '빚투' 규모는 지난 4월 26일(20조857억원) 이후 약 100일 만에 20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지난 2일부터 3거래일 연속 20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신용융자 잔고 증가는 2차전지 등 테마주 광풍에 참전한 개인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원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주목할 점은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가 7월 말부터 10조원을 넘어서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스닥은 10조원대에서 9조원대로 내려오며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일각에선 2차전지 중심의 코스닥 종목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빚투 수요'가 코스피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가 '황제주(100만원)'에 등극한 반면 코스피 시장에선 지난해 초 이후 전무하다.

'빚투' 증가는 증시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가 기한 내에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위탁매매 미수금), 반대매매 물량이 속출할 수 있어서다.

실제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 7일 기준 5810억원으로 연초 1930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초단기 빚투' 거래와 함께 외상값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미수거래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이틀 동안 투자한 뒤 3거래일째 돈을 갚아야 한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544억원이며,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9.1%다. 통상 반대매매는 전일 종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폭은 더 확대될 수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만한 특이 사항은 미수금 잔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3월 말 2000억원도 채 되지 않았던 미수거래가 최근 6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다는 것은 회전율 높은 초단기성 레버리지 거래가 증가했다는 의미이며, 급등주들의 시세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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