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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 파업하자” 고양이 동호회에 올라온 글, 예상 밖 응원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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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3. 08. 09. 16:04

서울 소재 고양이 민간 보호시설 2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동물보호소 대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검사 실시 / 연합뉴스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온라인 동호회에 '캣맘 파업' 선언문이 올라와 주목받았다.

9일 새벽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캣맘 파업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취급을 보니 도저히 못 견디겠다"라며 "이렇게 견딜 바엔 그냥 파업하자. 이 카페 취급이 영 X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길고양이 밥도 주지 말고, 길에 쥐들이 넘실거리게 하자. 캣맘 파업하면 일주일이면 쥐 천국 된다. 전국 캣맘 노조 힘을 내자"라고 주장했다.

고양이 동호회 네이버 카페

글에는 같은 동호회 회원인데도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쥐 타령인가요?", "파업하면 길냥이 밥 안 주는 건가요? 좋네요. 얼른 하시길", "파업 응원합니다", "지지합니다", "영구 파업 응원합니다", "파업하면 오히려 쥐가 줄어들어요", "누가 밥 주라고 협박했나?" 등 반응이 나타났다.

해당 글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있었지만, 타 커뮤니티에서도 방문한 이들이 댓글을 남기면서 주목받자 30여 분 지난 후 삭제됐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글이 퍼지자 오히려 그의 글을 응원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은 "언제부터 캣맘이 업이 됐나?", "캣맘 파업하면 오히려 쥐가 줄어들겠네", "제발 (파업) 해줘. 아무도 안 말린다", "일주일은 그렇고 한 2~3년 파업해야 한다", "파업 말고 폐업은 안 될까?", "쭉 그렇게 해달라", "캣맘들이 고양이 밥 안 주면 뭐라도 먹어야 해서 쥐 사냥하니까 쥐는 더 줄어들 것" 등 반응이 나타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길고양이에게 밥을 나눠주는 이른바 캣맘과 안티 캣맘 사이에는 오랜 기간 갈등을 보여왔다. 특정 안티 캣맘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일반 시민들도 주택가에 먹이를 먹으려고 몰려드는 길고양이 떼를 보고 놀라거나, 무리 지어 내는 울음소리에 잠 못 드는 등의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이들의 화살은 길고양이가 아니라, 길고양이를 이렇게 사람 손에 길들 때까지 방치한 캣맘으로 향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 120다산콜센터에 따르면 길고양이 관련 민원은 2018년 4889건에서 지난해 4050건으로 감소했다. 2018년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시행 이후 서울시 내 길고양이 개체 수(추정치)는 2015년 20만3600마리에서 2021년 9만8339마리로 절반 이상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캣맘 관련 민원 건수는 같은 기간 70건에서 130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콜센터 외에도 시청, 구청, 경찰 등 다양한 창구로 접수된 민원까지 합산한다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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