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산하기관인 노사발전재단은 3일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2023년 제6차 일터혁신 사례공유 포럼을 열고 '직무 중심 HR 제도변화'라는 주제로 일터혁신 컨설팅 지원사업 성과가 우수한 사업장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대환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급변하는 산업구조에서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사제도의 변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저출생·고령화,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달, 기후위기와 탈탄소화 등 환경 변화 속에서 일터혁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부문별 취업자의 연령분포 및 고령화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우리나라 취업자의 평균연령은 약 46.8세로, 2050년 53.7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시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평균은 42.6세에서 43.8세로 늘어난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2016년 '주요 선진국에서 노동력 고령화가 총요소생산성을 연평균 0.2%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용의 분석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OECD에서 집계한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2021년 기준 시간당 42.9달러로 다른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다른 주요국을 보면 미국 74.8달러, 독일 68.3달러, 프랑스 66.7달러, 영국 59.1달러, 일본 47.3달러 등이다.
노사발전재단은 올해 1400여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히 상대적으로 인사조직이 열악한 중소사업장에게 더욱 실효성 있는 일터혁신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50인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소규모 사업장의 문제해결을 지원하는 '패키지형 컨설팅'과 지역·산업·원하청 등 다수의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형 컨설팅', 최근 2년 이내 일터혁신 컨설팅에 참여했던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결과물에 대한 이행을 지원할 수 있는 '이행 컨설팅'도 추가로 지원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 주도의 일터혁신으로는 근본적인 혁신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조성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터혁신을 정부가 주도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며 "중소기업 인사관리 시스템 정비에는 큰 도움이 됐으나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의 성과향상과 인구 구조 변화로 심화할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함께 참여해 '매력 있는' 직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