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윤성대號 이랜드리테일, 공격형 경영으로 ‘체질 개선 드라이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802010001333

글자크기

닫기

장지영 기자

승인 : 2023. 08. 02. 16:53

물적분할 후 전문성 갖춘 법인 설립
온·오프라인 맞춤 전략 신사업 전개
부진한 이월드 주식 매입해 책임경영
clip20230802164806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가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물적분할로 각각의 전문성을 살린 독립법인을 설립한 이후,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도 전개 중이다. 일각에선 윤 대표가 수장에 오른 뒤 이랜드리테일이 수비형 플레이어에서 공격형으로 거듭났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윤 대표는 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 주식도 꾸준히 매입하며 책임 경영 의지와 실적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치는 모습이다.

◇이랜드리테일 3社 분할로 '선택과 집중' 나선다
2일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0월 하이퍼마켓과 패션브랜드 사업부문을 각각 물적분할해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 법인을 설립했다. 이랜드리테일은 분할 존속회사로 부동산 개발과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됐다.

비슷한 시기 회사는 이랜드월드로부터 이랜드건설 주식 1066만3000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 50.2%를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도 꿰찼다. 물적분할 뒤 중간 지주회사가 된 이랜드리테일의 지주 수익을 강화하는 한편, 향후 이랜드건설과의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윤 대표는 올 초 인천 송도에 복합쇼핑몰을 짓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통과 외식, 호텔 등을 결합한 쇼핑몰을 송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해당 복합쇼핑몰은 내년 착공을 시작해 2029년 건립을 마칠 예정이다. 또한 오피스 건물이 완공되면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등에 흩어져 있던 이랜드건설과 이랜드이츠, 이랜드서비스 등 5개 법인의 본사가 2030년 송도로 이전한다.

'킴스클럽'을 운영하는 이랜드킴스클럽은 지난해 지분 투자한 오아시스와 손잡고 신선식품 플랫폼 '킴스오아시스몰'을 론칭, 온라인몰 새벽배송 시장에 본격 가세했다. 아울러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킴스클럽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킴스오아시스' 오프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중이다. 또 외식사업 '이랜드이츠' 운영 부문과 협업해 가정간편식·외식 식자재 소싱에서 원가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30여 개의 자체 패션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 직수입 사업을 전개하는 이랜드글로벌은 자체 유통사에서만 전개했던 판로를 외부 채널로 넓히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측에 따르면 법인 분할 이후 AK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신세계스타필드 등에 12개 매장을 열었다.

일각에선 윤 대표가 물적분할로 신설 자회사를 세운 것이 하이퍼마켓과 패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개별 법인으로 홀로 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자금조달과 투자유치가 수월하고, 향후 상장도 노릴 수 있다는 계산 역시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사업 재편은 온·오프라인 경계가 사라진 무한 경쟁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 해당 사업 부문의 상장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윤성대 대표, 잇단 이월드 주식 매입…'주가 방어·책임 경영 의지'
윤 대표는 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 주식을 사모으는 데도 열심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 대표는 지난달 27~31일 이월드 주식 3만주를 장내 매입했다. 평균 취득단가는 1304원 수준으로, 약 3865만원 가량을 주식 매입에 썼다. 두 차례에 걸친 장내매수로 윤 대표의 이월드 지분은 0.01% 늘어 총 0.031%가 됐다.

윤 대표는 2022년 3월 이랜드리테일의 수장이 된 직후부터 꾸준히 이월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9월 29일 첫 거래를 튼 이후 지난달까지 6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을 6만주로 늘렸다.

업계 안팎에선 이월드의 주가가 실적과 관계 없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윤 대표가 직접 주식을 매수해 주가 방어와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실제 이월드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98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6.8% 증가했다. 반면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315원을 기록하면서, 올 초(1월 2일) 대비 11.7%나 빠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윤 대표가 이월드의 성장성을 보고 직접투자에 나선 것"이라면서 "최근 이월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