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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株 목표가 줄하향···“하반기 신작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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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승인 : 2023. 07. 14. 17:10

엔씨소프트의 출시 예정 신작 TL
엔씨소프트의 출시 예정 신작 '쓰론앤리버티(TL)' / 이미지 = 엔씨소프트
증권사들이 상장 게임사에 대한 목표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경쟁 심화·비용 증가·신작 효과 감소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국 실적에 대한 우려가 기대치를 끌어내리는 모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 신작 출시를 예고한 기업이 많아, 흥행 여부에 따라 목표가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4일 삼성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47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낮췄다. 신작 출시가 늦어질 가능성이 크고, 실적 회복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시장 경쟁 심화로 리니지W·리니지2M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 2분기 엔씨소프트 매출이 전분기보다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5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더 큰 문제는 출시 예정 신작 '쓰론앤리버티(TL)'가 지난 5월 진행된 국내 베타테스트(시범서비스)에서 부정적인 사용자 의견을 받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게임 출시 이후에나 실적 기여 여부를 알 수 있게 됐다.

오 연구원은 "TL 출시 이후에도 다수의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나, 실질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온2 등 주요 게임의 출시는 2025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존 모바일게임 매출이 줄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2025년에야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날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하락했다. 상상인증권은 올 2분기 카카오게임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추정치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내렸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매출에서는 기존 예상과는 다르게 신작 아키에이지워가 기존 게임인 오딘과 에버소울의 하락을 상쇄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작에 대한 기대 감소와 부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주 중 주가 낙폭 가장 큰 상황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엔씨소프트는 52주 최고가 대비 38.87% 하락했고, 카카오게임즈도 45.81% 이상 떨어진 상태다.

컴투스도 목표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컴투스의 영업손실은 4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7만2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안 연구원은 "세계 시장에 출시한 게임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 초기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지만 오래 유지하지 못했고,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2분기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우려로 목표가가 추락한 곳은 또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오위즈의 목표가를 6만9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낮춰잡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발사들의 역량이 높아지면서 장르를 불문하고 양질의 게임들이 출시됐고,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며 "기존 유저를 지키고 신작을 홍보하기 위해 마케팅과 이벤트에 더 많은 비용을 쓰다 보니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게임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점차 높아져, 베타테스트에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출시 전인데도 불구하고 실적 문제를 논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임업종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많은 게임업체들이 고전했지만, 하반기부터는 눈에 띄는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곳들이 있어 목표주가도 조정될 것"이라며 "인자도가 탄탄한 IP를 활용한 신작 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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