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성과 비중 높아지고 실적회복에도 저평가
경평 공정성 논란…기재부 "기강해이 탓"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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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이는 강원랜드 창사 이래 처음이다. 2018년도 평가부터 평가대상에 포함된 강원랜드는 줄곧 C(보통)등급을 받아왔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S(탁월)등급 △A(우수)등급 △B(양호)등급 △C(보통)등급 △D(미흡)등급 △E(아주미흡)등급 등 6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D등급 이하는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이 취임한 후 강원랜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강원랜드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4316억원, 2021년 527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강원랜드는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문제는 정권 교체 후 바뀐 경영평가 기준에서 재무성과 비중이 10점에서 20점으로 대폭 확대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강원랜드는 217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하자 강원랜드는 주당 배당금 350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재무성과 비중이 높아진 이번 경영평가에서 강원랜드가 낙제점을 받은 데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 같은 경영평가 공정성 논란에 기획재정부 측은 강원랜드가 낙제점을 받은 것은 '기강해이'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영평가 실적 결과를 발표하면서 강원랜드를 콕 짚어 "비위행위나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공공기관이 준수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그간 강원랜드는 채용비리, 직원 간 폭행사건, 성희롱 사건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또 이삼걸 사장은 호화 해외출장 등 방만경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강원랜드는 청렴도 평가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2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강원랜드는 4등급을 받으면서 공기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2017년부터 평가대상에 포함된 강원랜드는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5등급에 머무르는 등 저조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백시·영월군·정선군·도계읍 번영회, 태백시 지역현안대책위원회,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는 26일 이삼걸 사장 등의 퇴진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나섰다. 이로써 강원랜드는 사장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상황에 경영평가 낙제점과 퇴진론 등이 거론되면서 복잡한 국면에 접어 들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전 직원이 열심히 했지만 아쉬운 성적표라고 생각이 든다"며 "현재 세부적으로 경영평가 결과에 대해 분석 중이며, 내년에는 좋은 등급을 받도록 미흡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