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30일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완화 내용을 담은 '신(新) 고도지구 구상안'을 발표했다. 구상안의 핵심은 경관 보호 대상이나 목적이 분명한 주요 산과 주요 시설물 주변은 고도지구로 지속 관리하되 규제를 세분화하고, 그 외 제도 실효성이 적은 지역은 해제하는 것이다.
고도지구 중 규모가 가장 큰 북한산은 제2종일반주거지역의 고도제한을 기존 20m에서 28m까지 완화하고,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정비사업 시에는 최대 15층(45m)까지 완화한다.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는 경관 보호를 위해 1990년 12월 지정됐다. 총면적은 3.56㎢로, 이 중 67.3%인 2.39㎢는 강북구에 위치한다. 강북구 노후건축물 비율은 66.4%로, 서울시 노후건축물 전체 비율(49.5%)보다 16.9% 높아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했다.
이에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취임 직후 '2040 강북구 도시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해 고도제한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도봉구와 공동으로 서울시에 고도제한 필요성을 건의했고, 11월 오세훈 시장과 면담해 강북구 고도제한의 불합리함을 설명하며 설득했다. 또 구민들을 대상으로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주민청원 서명운동'을 추진했다.
이 구청장은 "고도제한 구민숙원사업이 결실을 맺어 구민 '한(恨)이 풀렸다"며 "주민들과 지역 정치인들이 힘을 합쳐 서울시에 꾸준히 건의하며 소통해 온 결과"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이어 "앞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신강북선 유치에도 성공해 아이와 청년들도 살기 좋은 강북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