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서 감찰조사 요구·조직 갈등·음해성 글 등 이어져
서울청 "현장 의견 수렴 정도에 따라 조치 계획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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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이하 청문감사실)은 오는 7월5일 서울 기동본부에서 'SNS 익명 게시글 대응 관련 현장 간담회'를 연다.
청문감사실은 이번 현장 간담회를 통해 블라인드에 감찰 조사를 요구하거나 사실과 다르게 특정 인물을 공개 저격하는 익명 글 게재와 관련해 현장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또 민원처리법·부패방지권익위법 등을 근거로 현재 운영 중인 신고창구와 달리 블라인드에 게재된 글의 경우 법적 근거가 명확치 않아 이 부분에 대해서도 현장 여론을 파악할 방침이다.
최근 블라인드에는 조직 내 갈등을 부추기고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글들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특히 익명성을 이용해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에 대해 자유롭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던 공간이 음해성 민원, 화합을 저해하는 글들로 도배돼 조직 전체의 여론인 것처럼 변질되고 있다.
지난달 3일 남녀 경찰관 갈등이 불거지게 된 블라인드 '혼성기동대' 관련 글이 대표적이다.
익명의 글쓴이는 '기동대 여경들이 건물 미화를 담당하는 여성 주무관들과 함께 화장실·샤워실을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 '비밀번호를 바꾼 뒤 알려주지 않았다'고 글을 적었고, 해당 게시글에는 1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여경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감찰 결과, 해당 글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으며 자칫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사안이 블라인드 익명 글로 커지게 됐다.
또 올해 초에는 한 경찰관이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의 블라인드 글로 조사를 받게 됐는데, 조사 결과 글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청 관계자는 "최근 조직 내 갈등으로 감찰조사를 요청하는 글들이 블라인드 앱 등에 올라와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간담회를 열게 됐다"며 "어느 정도 의견이 수렴되는지에 따라 조치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