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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18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 동부(광명·과천·동두천·연천·포천·가평·고양·양주·의정부·파주·성남·구리·남양주·하남·용인·이천·안성·여주·광주·양평), 전북 임실·순창, 전남 곡성·구례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나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이나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19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보다 일주일 가량 빨리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것이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2도를 넘어서고 자외선 지수도 '높음' 단계에 이르자, 많은 서울 시민들은 야외 나들이를 포기하고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실내 대형 쇼핑몰 등에서 더위를 달랬다.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의 복합상영관를 찾은 한 초등학생은 "엄마 아빠와 바깥에서 놀려 했는데, 너무 더워 극장에 왔다"고 말했다.
때 이른 무더위에 서울시는 종합지원상황실을 즉시 가동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해, 기상 현황과 온열질환 파악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독거 어른신의 안부를 확인하고 밀집 지역 순찰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또 공사장에서 충분한 휴식 시간 보장 과 휴게공간 마련 등의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밖에 도심 '열섬화' 현상 완화를 위한 살수 조치도 확대해 시청역과 종로3가역, 발산역 등 13곳의 쿨링 로드(살수시설)를 기존의 하루 3회에서 5회로 늘릴 예정이다.
앞서 양양은 이틀 연속 열대야에 시달렸다. 지난 16일 밤~17일 아침에 이어 17일 밤~18일 아침 사이 최저기온이 모두 25.8도에 머물러, 많은 현지 시민들은 '잠 못 드는 밤'을 보내야만 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기상 현상을 의미한다.
폭염은 우리나라가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하는 20일부터 조금씩 기세가 꺾이기 시작하겠다. 20일은 전국이 흐린 가운데 제주는 오전부터, 호남은 오후부터, 충청과 영남은 밤부터 차례로 비가 올 전망이다. 21일에는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