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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은 여러 세대가 지나는 동안 한결같이 수많은 시민에게 소중한 추억의 선물을 안겨주고 있다. 2022년 대공원 방문객 수는 동·식물원과 서울랜드 등 유료시설 방문객 315만명과 산책방문객 약 300만명을 더해 총 600여 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방문객들의 이용수요와 패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시설방문객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산책을 즐기는 방문객들은 매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고, 연간 방문객 중 4~6월과 9~11월 방문객 비율이 70% 이상을 차지하며, 동물원 입장객 중 장애인 입장객이 0.02%로 매우 낮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서울대공원은 위의 특징들을 고려해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할까? 민선 8기 서울시정 철학인 동행과 매력에서 그 답을 찾고자 한다.
서울대공원은 저소득층, 장애인 등 관광이 어려운 관광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동행투어'를 추진해 동행의 가치를 더하고자 한다. 올해부터 매년 약 3000명을 정기적으로 초청해 대공원의 원하는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장미축제, 호숫가영화제 등 서울대공원의 계절별 대표축제 행사 시에도 축제의 한가운데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4월 8일 동행 투어에 참여한 한부모 가정 부모는 "생활이 어렵다는 핑계로 아이와 한 번도 놀이공원에 와본 적이 없었는데 아이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서울대공원의 대자연을 이용한 동행 프로그램도 계속 확대할 것이다. 1박 2일의 캠핑장 이용지원 대상을 매월 40명 가족으로 운영하고,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산림치유센터와 청계산 숲을 연계한 산림치유프로그램의 이용자도 작년보다 2배 확대해 4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총 2000명의 특수학급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하는 동물 교육 프로그램은 현장 초청이 어려운 경우 직접 학교로 찾아가 교육할 예정이다.
다음은 매력 증진 포인트다. 공원 입구 우측에 유아, 어린이용 캐릭터체험시설이 오는 7월 개관할 예정이며 입구 유휴공간은 올 가을 '디지털 미디어 스토리 파크'로 재탄생한다. 생태적 자연환경 등을 테마로 첨단 IT, 미디어 기술로 구현한 사계절 이용 가능 관람 시설을 통해 대공원의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날씨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탑승할 수 있는 곤돌라 도입도 추진 중이다.
산책과 휴식 인원의 증가는 꽃과 나무에 대한 갈증이기도 하다. 공원 곳곳 산책길을 계절마다 특색있는 테마정원으로 집중 조성할 계획이다. 동물원 주요 관람 동선에도 아름다운 꽃과 다양한 포토존을 설치하여 동물원 숲길을 조성할 것이다. 청계호수를 감싸고 도는 호숫가 둘레길은 시민들에게 또 하나의 매력을 안겨줄 것이다. 단절된 구간을 연결해 호수와 산림을 사이에 두고 걸을 수 있는 총 3.1㎞의 랜드마크 둘레길이 조성된다. 여느 둘레길과 달리 시작 지점부터 종료 지점까지 수(水)의 파란색과 임(林)의 녹색이 어우러진 이 자연의 길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끌어모을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공원인 뉴욕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조경가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는 센트럴파크 설명문에서 "공원의 주요 목적은 건강한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모든 계층에게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동행'과 '매력'이라는 가치를 따라가면 서울대공원이 그러한 모습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