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SPC삼립, 포켓몬 성공 공식 산리오가 잇는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417010009694

글자크기

닫기

박세영 기자

승인 : 2023. 04. 17. 17:37

'캐릭터 마케팅' 원조 국진이빵 이후
핑클·케로로 등 시대별 신소비층 공략
산리오빵 출시 일주일만에 100만개 판매
시장 성공 안착 전망…주가 상승세
SPC삼립이 포켓몬빵에 이은 산리오빵을 출시하며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난해 포켓몬 열풍으로 뜨거웠던 열기를 산리오를 통해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포석된다. SPC삼립은 주요 소비층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공략을 위해 오프라인 공간과도 연계해 재미와 경험을 추구하는 新소비층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17일 SPC삼립에 따르면 이달 5일 출시된 산리오빵은 출시 일주일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포켓몬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50만개의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어 포켓몬이 '메가 히트' 제품이었다면 산리오도 초기부터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번 산리오캐릭터즈 빵은 포켓몬빵을 기획했던 삼립의 브랜드 마케팅을 주도하는 BX(Brand Experience, 브랜드 경험)팀에서 기획됐다. SPC삼립 관계자는 "캐릭터 마케팅은 식품 업계에서 늘 화두인데 캐릭터의 팬덤이 확실하기 때문"이라며 "소비자와 시장을 면밀히 관찰하며 인기를 끌 만한 캐릭터를 선정하고 제품화하는 등 캐릭터를 지속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명칭을 바꾼 BX팀(전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은 현재 마케팅전략실 소속이다. 구성원은 8명으로 SPC삼립의 이색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삼립호빵 미니찜기 '호찜이 법랑'과 '호빵책: 디 아카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립식품(현 SPC삼립)이 출시한 '국진이빵'이 캐릭터 빵의 원조 격으로 불린다. 1999년에 출시된 '국진이빵'은 개그맨 김국진의 캐릭터 스티커가 동봉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500원이던 국진이빵은 하루 50만 개 이상이 판매되며 월평균 36억원, 연간 약 2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진이빵 이후 1999년 '포켓몬빵', 2000년 '핑클빵'과 2006년 '케로로빵', 2012년 '원피스빵' 등의 다양한 캐릭터빵이 출시됐다.

산리오빵 출시와 제2의 포켓몬 신드롬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도 속속 반영되고 있다. 올해 들어 SPC삼립의 주가는 2월 초 7만35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6만대 후반으로 떨어지다가 지난 14일 7만4000원대를 돌파했다. 17일에는 7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포켓몬빵이 출시 이후 월 100억원 내외의 안정적 매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신제품 시장 안착 여부에 따라 본업 실적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SPC그룹은 삼립 이외에도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에서도 산리오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 출시와 굿즈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배스킨라빈스에서는 최근 산리오를 활용한 굿즈 제품이 출시됐으며 던킨에서도 얼마전 도넛 신제품을 선보였다. SPC삼립은 제품 출시 외에도 서울시내에 포토존 형태의 산리오 자판기 미니팝업을 진행하며 소비자의 체험 공간을 넓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IP를 활용한 기업들의 마케팅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제품의 기능만으로 소비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캐릭터에는 의인화 요소가 강한데, 결국 기업도 의인화된 캐릭터로 소비자들과 소통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품이 캐릭터를 입게되면 소비자도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스토리텔링이 추가되면서 경험의 폭이 다양해져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basic_2021
박세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