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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비규제지역에서도 선착순 분양보다 ‘줍줍’ 선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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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3. 04. 11. 17:20

비규제지역에서 선착순 분양 대신 '무순위 청약' 잇따라
'줍줍' 인기 따른 홍보효과 노려
최초 분양가 대비 수억원 낮춰 할인하는 단지도 나와
무순위
서울·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이른바 '줍줍'(무순위 청약)을 통한 분양아파트 임의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비규제지역에선 줍줍이 필수는 아니지만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무순위 청약 공고를 올리면 전반적인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양가를 수억원 낮춰 할인하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100% 추첨제로 뽑히기 때문에 '줍줍'으로 불린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더샵 파크 솔레이유'는 지난 5일 무순위 청약 36가구 모집에 1267명이 몰려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비규제지역에 속해 있어 지난달까지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다 무순위 청약으로 방식을 바꿔 남은 물량을 모두 털었다. 더샵 파크 솔레이유는 오는 6월 입주 예정이다.

같은 날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부천시 원종동 '원종 길성 그랑프리텔', 서울 도봉구 창동 '창동 다우아트리체'도 한 자릿 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모두 청약 마감했다.

비규제지역에선 최초 분양가보다 가격을 수억원 낮춰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 10~11일 134가구에 대한 줍줍에 나섰다. 이 아파트 단지는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다 미분양 해소가 더디자 무순위 청약으로 선회했다. 무순위 청약에서도 입주자를 찾지 못하면서 분양가는 입주자 모집 이후 두 차례나 낮아졌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최초 분양가에서 35%를 내려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전용면적 59㎡형 기준 분양가는 5억2700만~6억100만원이다. 전용 59㎡형 최초 분양가(8억20만원~9억2490만원) 대비 3억원 가량이 내려갔다.

앞서 이 단지는 분양가에서 15% 할인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매입 규정에 따라 칸타빌 수유팰리스 36채를 분양가보다 12% 할인된 가격에 사들였다. 이 단지는 2022년 3월 청약 1순위에서 미달된 뒤 1년 넘게 입주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후분양 아파트로 지난해 7월 입주했다.

또다른 비규제지역인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더 퍼스트시티 송도'도 오는 17일 무순위 청약 접수에 나선다. 144가구 중 36가구에 대해 줍줍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지난해 5월 이미 준공을 마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최근 전매 제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분양권 환금성은 좋아진 데다 원자재 상승 등으로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며 "입지가 좋고 분양가도 경쟁력을 갖췄다면 줍줍 물량에 수요가 계속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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